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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과 주식투자자 12군복무를 마친 관계로 국가의 부르심에 의해 예비군 훈련을 매년 꼬박꼬박 받는 중이다. 학교를 다닐 때는 친구들과 학교 예비군으로 그리고 지금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지역 예비군으로 편입이 되어 있어 지역교장으로 훈련을 받으러 간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훈련을 받으러 갈 때마다 깜짝 놀라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평소에는 점잖고 인텔리 한 사람도 예비군 복장만 하면 돌변한다는 것이다. 예비군 복장을 한 사람들의 돌변한 모습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어기적 거리며 걷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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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즐거운 종합선물세트 10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이상건 저 랜덤하우스중앙 / 309페이지 투자자문사 내에서 우스개소리로 우리의 원재료는 책장에 잔뜩 꽂혀있는 책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실제로 회의와 기업탐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은 책과 자료를 읽는 데 보낸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칼로 연필을 깎아 연필심을 예리하게 만들어 놓는 기분이 든다. 반대로 책을 한참동안 읽지 않으면 나 스스로가 쓰기만 하고 깎지 않아 몽톡하게 무뎌진 연필심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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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전설이 된 '롯데칠성' 1◇ 2000년을 회고하며 2000년은 기술주 버블이 터져버린 해로 환상을 쫓았던 사람들에게는 재앙으로 기억되지만 긴 암흑의 시간을 감내한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축복으로 기억된다. 물론 기술주 버블이 터졌다고 해서 가치투자자들이 가만 앉아서 반사이익을 본 것도 아니고 가치주의 주가가 오른 상태도 아니었다. 하지만 가치는 결국 주가에 반영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좋은 가치를 가진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가치투자자들에게 2000년은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치투자자들을 가장 흥분 시킨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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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가진 한 사람의 힘 3비전을 가진 한 사람의 힘 요즘 ‘지름신이 강림하셨다’는 말이 유행이다. ‘지르다’와 ‘신’의 합성어로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충동 구매했다는 뜻을 가진 네티즌 용어다.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은 척 보기에도 예쁘고 독특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지식 검색 등을 찾아보면 애플 사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매력적인 디자인의 컴퓨터인 아이맥이 대표적인 지름신 강림 제품으로 꼽힌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댄 중위가 80년대 초에 애플에 투자를 했다고 말하는데 검프는 과수원에 투자한 줄로 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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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물어지는 유무선 통신의 두 거인 1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해신을 보고 있자면 현대인이 보기에 답답한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예를 들면 장보고의 심복인 연이가 정찰을 나갔다가 핵심적인 광경을 목격하면 이를 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먼 길을 다시 거쳐 장보고에게 돌아와야 하는 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화 아가씨의 비밀 편지를 전하러 가던 무사는 꼭 중간에 적에게 잡혀 편지는 전해지지 못하고 일이 꼬여 버린다. 당시 전화나 핸드폰이 있었다면 연이는 현장에서부터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장보고에게 이동전화 한 통만으로 정보를 전하면 되고 정화 아가씨도 굳이 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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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가의 자존심 지켜낼 것인가?◇ 백화점의 좋았던 시절 자동차 부품 회사들에 가면 반드시 성토가 나오는 회사가 현대자동차다. 마찬가지로 전자 부품 회사들에 가면 반드시 성토가 나오는 회사가 삼성전자다. 사업 상의 파트너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갑과 을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힘을 상대방에게 사용하는 쪽이 성토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근 제작사들이 특급 연예인들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현재 힘의 균형이 특급 연예인들에게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힘이 있는 쪽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의류업체들의 성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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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大 졸업 축사에 네티즌 열광 8‘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Stay Hungry. Stay Foolish)’. 누구 얘기일까? 지난 해 췌장암 선고를 받은 컴퓨터 황제. 라이벌 빌 게이츠(50)와 디지털 음악 시장을 놓고 제2의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스티브 잡스(50ㆍ애플 최고경영자). 대학 중퇴자인 그가 6월 12일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토해 낸 인생 이야기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엠파스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퍼 담은 블로그가 순식간에 2,959개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나이 서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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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를 준비된 증권업계의 신구 대결 3주식시장이 또 다시 지수 100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다. 아마도 지난 번과는 달리 경기가 정점이 아닌 상태에서 맞이한 1000이라 생활경제와 자본시장과의 괴리에서 오는 분위기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그렇다 치고 증시 활성화의 실질적인 수혜를 입는 주인공 마저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자본시장의 첨병이라 불리우는 증권사가 그들이다. 과거 같으면 기분이 들떠 흥청거려도 모자랄 판인데 ‘증권업 위기론’이 신문을 장식하고 증권사들이 정부에 계속 대책을 요구하는 이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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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2라운드서 절대 지존 꿈꾼다' 2◇ 한국 멀티플렉스의 원조 IMF가 한창이던 1998년 4월, 강변역에 우뚝 솟은 테크노마트 건물에 독특한 컨셉의 극장이 선을 보였다. 씨-지-브이로 각각 알파벳 발음을 해줘야 해서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았던 이 극장이 이제는 극장의 대명사로 불리며 기존 시장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독특한 컨셉일 것도 없었던 것이 미국에서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국내에서 처음 구현했을 뿐이었다. 초기 CGV의 주요 고객이자 입소문 전파자 대부분이 미국에서 멀티플렉스를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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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투자 고전을 만난다 21전설의 투자 고전을 만난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 저 / 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 303페이지 현재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책 중 40년 후에도 독자들의 손에 들려있을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될까? 아마도 몇 권 되지 않을 것이고 그 중에서도 트렌드를 타는 경제경영 서적은 인문이나 소설 분야보다 더 예측이 안 될 것이다. 세월이 지나도 세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랑 받는 책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른다. 고전은 출간된 지 오래 되어 내용이 검증되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보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