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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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즐거운 종합선물세트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이상건 저
랜덤하우스중앙 / 309페이지
투자자문사 내에서 우스개소리로 우리의 원재료는 책장에 잔뜩 꽂혀있는 책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실제로 회의와 기업탐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은 책과 자료를 읽는 데 보낸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칼로 연필을 깎아 연필심을 예리하게 만들어 놓는 기분이 든다. 반대로 책을 한참동안 읽지 않으면 나 스스로가 쓰기만 하고 깎지 않아 몽톡하게 무뎌진 연필심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공부를 하지 않는 게 현실인 듯 하다. 여기에 대해 “돈 벌려고 투자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당신처럼 투자를 업으로 삼고 있지도 않고 생업이 따로 있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론을 제기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모자란 시간과 투자 지식의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재테크 전문 기자로 잘 알려진 이상건 씨가 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이 바로 해답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된 사람의 자기 고백도, 부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도, 저자의 자기 주장도 아니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는 바와 같이 저자가 읽은 많은 책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책들의 단순 요약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본주의의 원리, 부자들의 마인드, 올바른 투자 방법 등으로 구분하여 돈이라는 줄기를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논리를 이룬 수작이다. 즉 이 책을 읽고 나면 짧은 시간 안에 시공을 넘나들며 많은 명저들을 읽은 듯한 종합선물세트의 효과 뿐 아니라 돈을 버는 지혜에 대해서도 명쾌한 잔상이 남는다. 거기다 저자의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입담이 더해져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가장 반가운 것은 이 책이 주식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그 기저에 가치투자의 철학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독점의 원리, 차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역발상 투자 등 가치투자의 핵심 원리들이 주식, 부동산, 직업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적용되고 있다. 저자는 위대한 투자가는 위대한 사상가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여기에 공감함은 물론이요 가치투자 철학을 사상의 반열로 끌어 올리는 놀라운 시도에 한 사람의 가치투자자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독자들은 우리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대가들 그리고 저술가들에게 뿐 아니라 방대한 분량의 많은 책을 대신 읽어주고 친절하게 꼭꼭 씹어 입에 넣어준 저자에게도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 국내 재테크 저작들이 숫자만 많았지 독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다만 저자가 너무 많은 내공을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하나에 쏟은 나머지 이 정도 수준의 아이디어와 깊이를 담은 후속작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까 봐 그것이 걱정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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