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지털3,295원, ▼-45원, -1.35%에 한화자산운용의 지분 확대가 보고됐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자산운용은 파인디지털 지분 8.2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종전보다 2.67%p 확대된 것이다. 특히 매수 기간이 눈길을 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파인디지털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게 돼 신규보고 했다. 당시 보유비율은 5.59%다. 즉, 이후 약 1주일만에 2.67%p를 추가로 매수한 셈이다.



지난 3월 7일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기관 순매수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파인디지털을 지난달 7일부터 전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량은 61만7000주다. 전일 한화자산이 공시한 파인디지털 총 보유수량은 84만2000주다. 

매수 배경에는 파인디지털의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네비게이션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파인디지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IRS글로벌에 따르면 블랙박스 판매는 최근 5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4만7000대였던 연간 판매량은 2009년 8만5000대 → 38만6000대(2010) → 78만4000대(2011) → 155만대(2012)로 급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95만대로 추정되며, 올해 24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연 평균 성장률은 119%에 달한다.

여기에다 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기술을 응용한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확대도 외형 성장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GPS방식의 골프거리측정기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골퍼가 이동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거리 정보를 계산해 그린까지의 정확한 거리와 상대고도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회사는 최근 중국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무리해 올해 하반기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파인디지털 김병수 이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이란, 브라질, 호주 등 여러 나라의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내비게이션 수출과 골프거리측정기 등 신규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매출을 20% 정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그럼에도 원가 절감을 통해 매출총이익은 3.1% 증가한 415억원을 거뒀다. 다만 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줄었고, 순이익은 7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여기에는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손실 25억원이 반영되면서 기타 영업비용이 4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작년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파인디지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로 산정된다. 과거 5년간 평균치 6배를 상회한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의 주식MRI 분석 결과 파인디지털은 최근 이익 감소와 이에 따른 PER의 상승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수익성장성 측면에서 각각 0점과 2점으로 낮은 점수를 얻었다.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8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