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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칼럼] 허들이 너무 높다

안녕하세요. 8월도 거의 다 갔지만 날씨는 여전히 많이 덥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가을이 없고 더운 여름과 더 더운 여름밖에 없다는 말이 하루하루 와닿습니다.

주가지수가 3,000을 넘으면서 조금만 지수가 바뀌어도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1%만 바뀌어도 30pt가 움직이니 뭔가 변동성이 많이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기준점이 바뀌는 과정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많이 올랐거나 떨어졌다 싶으면 50pt 이상 변하는 경우도 비교적 흔히 보입니다.

이번 달에는 반기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들이 많이 보였는데, 특이한 점은 실적이 전년동기나 전기 대비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떨어진 기업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아마도 높은 기대치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의 괴리 때문일 것입니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가면 찬사를 받지만, 브라질 대표팀이 4강에 못 올라가면 욕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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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증권을 이용하여 ‘시장의 눈높이’의 절댓값을 최대한 간단하게 측정해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시장의 기대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지만, 적어도 시장이 이 기업에 대해서 대단히 넘기 어려운 허들을 요구하고 있는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대만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의미는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코스맥스(192820)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코스맥스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은 아래 <그림 1>과 같습니다. 매출액은 누계실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상승하였고 영업이익도 누계 기준으로 21.7% 상승하였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8% 감소하였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보면 괜찮은 실적이고, 순이익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는 실적입니다.

그럼 네이버 증권으로 가보겠습니다. 네이버 증권(PC버전)의 첫 화면을 보면 주요 재무정보에서 다음연도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그림 2>와 같이 제시됩니다. 여기서 (E)로 표시된 2025년 예상실적은 컨센서스 수치로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컨센서스 예측으로 주어진 2025년 매출액과, 2024년 매출액을 비교해보면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매출액 성장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24,546/21,661에서 1을 빼면 기대되는 매출액 성장률은 13.3%정도입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해보면 29.6%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가 제조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전년대비 매출액이 13.3%, 영업이익 29.6%가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격도 수량도 각각 5~10% 정도가 증가해야 하는데 결코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지만 아주 쉽게 넘길 수 있는 숫자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림 1] 코스맥스 2025년 상반기 잠정실적


[그림 2] 코스맥스 주요재무정보(네이버 증권, 2025-08-19 기준)


그럼 2025년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기업 중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그림 3>에서 계산해보면 매출액의 기대 성장률은 142%, 영업이익의 기대성장률은 104% 정도로 측정됩니다. 가격도 수량도 50% 이상 성장해야 할 숫자인데, 제조업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의 숫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기대를 받는 기업이라면 실적이 조금만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오더라도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요재무정보(네이버 증권, 2025-08-19 기준)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그림 4>와 같이 매출액 기대성장률은 4.6%, 영업이익의 기대성장률은 -12.0%입니다. 처음 살펴본 코스맥스나 두 번째 살펴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기대치입니다. 이와 같이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경우는 상대적으로 조금만 좋은 성과를 내도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의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지만 그 이상으로 실제 상황이 나쁜 경우도 많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림 4] 삼성전자 주요재무정보(네이버 증권, 2025-08-19 기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2024년 매출액과 2025년 추정 매출액을 비교한 매출액 기대성장률(%)와 영업이익을 비교한 영업이익 기대성장률(%)은 각각 <표 1>과 <표 2>와 같습니다.

[표 1] 시가총액 상위20개 기업 매출액 기대성장률(금융업 제외, 네이버 증권 기준)


[표 2] 시가총액 상위20개 기업 영업이익 기대성장률(금융업 제외, 네이버 증권 기준)


마치는 말: 시장의 기대치를 측정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PER이나 Forward PER이지만 당기순이익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들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단점이 분명합니다. 제조업에 있어서 매출액의 기대성장률은 가장 간단하게 시장의 기대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가 크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 앞으로 좋아질 일이 가득하다는 말이겠지만, 기대가 클수록 실망을 했을 때의 주가 반응도 민감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때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을 실적이 미처 따라잡기 어려워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면, 한번쯤은 걱정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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