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바로미터(January Barometer)라는 말이 있습니다. 1월 한달 주가의 향방이 올해 남은 기간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가설입니다. 예를 들어, 1월에 주가가 상승하면 올해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하고, 1월 주가가 부진하다면 올해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S&P500 지수와 관련해 미국시장에서 나온 말로 '주식 트레이터의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1950년부터 2021년까지 1월 바로미터는 11번의 오류만 있었으며 이 지표의 정확도는 84.5%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우리 증시의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투자에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data.krx.co.kr)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1월 코스피 수익률과 그 해 연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전체 20개 검토 대상 연도 중 11번의 경우가 1월 수익률이 플러스(+)였으며 이 중 9번이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약 82%에 해당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개별 종목에서도 1월 바로미터 현상을 기대해보며 1월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봤습니다.

[선정 기준]
1. 1월 31일 기준 PER 20배 이하,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인 종목 대상
2.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3. 1월 주가 상승률 높은 순 상위 20개 종목 선정



조사 결과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종목들 중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피에스케이홀딩스49,000원, ▼-5,000원, -9.26%. 아이패밀리에스씨24,200원, ▼-400원, -1.63%, RFHIC16,430원, ▼-170원, -1.02%, 현대글로비스144,600원, ▼-4,800원, -3.21%, LS110,100원, ▼-8,600원, -7.25% 등이 꼽혔습니다. 이들 종목은 1월에 시장보다 강한 주가 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올해 실적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지켜볼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반도체 관련 종목은 1월 마지막 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관련 충격으로 1월 31일 하루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월 바로미터는 올해 우리 증시에 대해 희망적인 기대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이 지표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시장은 1945년부터 2021년까지 약 70%에 해당하는 기간을 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1월 바로미터는 특수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매년 미국 주식 시장이 조금씩 상승하는 일반적인 경향에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주식시장은 이처럼 매년 점증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다만, 1월 증시가 반등의 단서를 보여준 만큼 나머지 기간에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