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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합리적 종목 찾을때...수익성과 안정성 겸비한 종목은?

24.03/13 07:00

아이투자 김명선 연구원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엔비디아(NVDA)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나스닥 지수도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장중 고가인 973달러를 터치한 이후 10% 하락해 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거래일인 11일에도 1.9% 하락한 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일 종가기준 고점 대비 2.6% 하락한 상태다.

■ 빅 이벤트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기대가 과열됐고, AMD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부담스러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238% 상승에 이어 올해도 고가 기준 96%나 상승했었기 때문에 '건전한 조정'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단기간 높은 상승으로 종목 보유자들의 매도 욕구가 커지고, 신규 진입자들이 매수를 유보하는 상황에서 12일(현지시각) 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9~20일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어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합리적인 종목을 찾을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마법공식주' 주목

엔비디아 하락에 고점 논란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도 생겼다. 이럴 때일수록 수익성이 좋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안정적인 '마법공식 종목'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마법공식은 저명한 가치투자자인 조엘 그린블라트가 고안한 종목 선정 방식으로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에 기반해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마법공식은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이익을 내고(높은 자본수익률, 높은 ROA), 주가가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높은 이익수익률, 낮은 PER) 기업을 추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의 본질을 잘 담고 있다.

마법공식의 핵심은 가치와 가격의 '균형'이다. 가장 가치가 높고, 가장 저렴한 기업을 찾는 것은 아니다.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에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식이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간단한 공식을 활용하여 그의 사모펀드인 '고담캐피털'에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연평균 40%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 캐터필러, 오토존, 스타벅스... 3월 마법공식 30선

현시점에 주목할 만한 조엘 마법공식 30선을 소개한다. 3월 마법공식은 금융 정보업체 래피니티브에서 제공하는 '24년 연간 추정이익을 기반으로 ROA(총자산이익률)와 PER(주가수익비율)을 구해 순위를 산정했다.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을 더해 최종 선정했다.

추가된 선정 조건

① ROA 15% 이상: 수익성이 더욱 우수한 기업
② 올해('24년) 추정 영업이익 전년 대비 ↑: 올해 이익 감소으로 ROA, PER이 훼손되지 않을 기업
③ 자산, 이익 변동성 ↓: 일회성 고 ROA, 저 PER 기업 제거
③ 시가총액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 최소한의 사업성 보장

위 조건에 부합한 마법공식 30선은 다음과 같다.

▷ 1~10위 : 캐터필러(CAT), 체크 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CHKP), 부킹 홀딩스(BKNG), 칼라일(CSL), A O 스미스(AOS), 오토존(AZO), 허쉬(HSY), 스타벅스(SBUX), 레녹스 인터내셔널(LII), 베리사인(VRSN)

▷ 11~20위 : 염 브랜드(YUM), WW 그레인저(GWW), 맥도날드(MCD), 애플(AAPL), 콜게이트 팜올리브(CL), 도미노 피자(DPZ),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 오릴리 오토모티브(ORLY), 오티스 월드와이드(OTIS), 비자(V)

▷ 21~30위 : 링컨 일렉트릭 홀딩스(LECO),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HLT), 브로드컴(AVGO), 모토로라 솔루션스(MSI), 마스타카드(MA), 어도비 시스템즈(ADBE), 메틀러 톨레도 인터내셔널(MTD), 트레인 테크놀로지(TT), 올드 도미니언 프라이트 라인(ODFL), 패스널(FAST)

마법공식의 장점은 시장 인기주에 과몰입한 나머지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비인기 우량주를 다수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 비자, 브로드컴 등 유명세를 가진 종목들도 속해있지만 A O 스미스, 레녹스, 오티스 월드와이드, 패스널 등 시가총액이 낮고 생소한 우량주들도 높은 비율로 포함되어 있다.

▶ A O 스미스(AOS), 온수기 1위 업체... 견조한 현금성 부각

A O 스미스(AOS)는 북미, 유럽, 인도 지역에서 수영장용 온수기, 보일러,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온수기 분야 미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 O 스미스의 '24년 추정 실적 기준 ROA는 25%, PER은 21배다. 30개 기업 중 5위로 최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38억 달러의 매출액과 7.3억 달러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5.5%)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 매년 매출의 15~20%를 영업이익으로, 10~15%를 잉여현금으로 남긴다. 수익성과 현금성이 견조한 기업이며 30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 성장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