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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책방] 이웃집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
편집자주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과 투자에 대한 칼럼에 더해 금융, 투자 혹은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읽은 소감을 서평으로 남깁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여러 기업과 투자에 대한 칼럼에 더해 금융, 투자 혹은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읽은 소감을 서평으로 남깁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12월달 [서평]은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입니다. 아이투자에서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은 숙향이라는 필명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전에 나온 책을 읽어보신 분들도 분명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95%이상 동감합니다.
눈에 들어왔던 부분들, 그리고 생각해볼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특히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보다는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 다시 책을 펼쳐서 숙고해보실 만한 서평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은퇴와 재테크, 투자를 묶어낸 책
은퇴나 재테크에 대한 책은 굉장히 많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관리”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이미 큰 연봉/수입이 있어서 관리만 잘 하면 되는 경우나, 혹은 이미 자산이 충분히 쌓여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모으는 습관을 한번도 들여본 적이 아닌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의 한계는 “투자”를 잘하게 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책들의 저자들 또한 투자를 어떻게 잘할지 잘 모를텐데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에 대해서 조언하는 것도 애매합니다. 반대로, 투자에 대한 훌륭한 책들은 은퇴나 재테크 등에는 아예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수백, 수천억을 다루는 성공한 투자자나 펀드매니저가 은퇴나 재테크에 굳이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투자”를 통해서 어떻게 무사히 “은퇴”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 책으로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한국에서도 소형주 효과가 존재하는가?
소형주 효과는 쉽게 말하면, 대형주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비해서 소형주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평균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소형주 효과는 대부분의 투자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부분으로 워렌 버핏의 경우 “소형주 효과가 성과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데에는 질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의 소형주들은 몇 년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주가의 변동성도 커서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에서 보인 바는 재무제표에 대한 적절한 검토와 분산투자가 전제된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소형주 효과가 존재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3) 투자대상의 네 가지 조건
아마도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저자가 어떤 기준으로 투자대상을 고르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149 page에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1) PER 10이하 : 낮을수록 좋습니다.
2) PBR 1이하 : 낮을수록 좋습니다.
3)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 : 높을수록 좋습니다.
4) 순현금 기업 : 현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1)과 3)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있을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2)와 4)에 대해서는 좀 더 첨언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2)의 경우 그레이엄의 시대와는 달리, 현재의 사회에는 제조업만큼이나 훌륭한 서비스업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1) 유형자산 투자가 매우 적기 때문에 PBR이 높으며, 2) 제조업에 비해서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3) ROE또한 높은 특성이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서비스업 기업의 경우 PER이나 PBR이 제조업에 비해 다소 높더라도 영업이익률이 충분히 높다면 이 또한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여 뛰어난 잠재력이 있는 서비스업 기업의 PBR이 2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 이는 대단히 보기 드문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자 또한 기업별 PBR 차이의 의미를 잘 알고 책에서도 밝혔습니다. 사업을 잘 분석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저자의 겸손을 통해 본인이 정한 원칙을 지켜가는 뚝심이 느껴집니다.
현금이 많은 것에 대해 첨언하자면 기업이 자사주매입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현금이 다소 적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약 10년전과 비교하면 기업들이 자사주매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역사적으로 기업이 잉여현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 인용에 대하여
이 책에는 많은 인용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만, 역시 가치투자자에게 이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에 회의를 느끼는 투자자라면 다시 한번 숙고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몇 달간, 혹은 심지어 몇 년간 주식 상승률과 그 기업이 내재가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내재가치와 해당 기업의 주가는 100% 상관관계가 있다. 인내는 보답을 받으며 성공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보답을 받는다.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p.522)”
여러가지 생각을 담다 보니 서평이 서평답지 않게 길어진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면 책을 읽으면서 첫 번째 책과는 또 다른 깊이를 느꼈습니다. 또 다른 놀라운 점은 357 page나 되는 짧지 않은 책에서 오타나 에러를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자와 한스미디어의 편집자의 놀라운 공들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올 세 번째 책을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글을 마쳐봅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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