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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AS] 수연이가 만난 종목들, 10년 후 주가는?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유용한 종목 발굴법이다. 관심과 약간의 눈썰미만 있으면 초보자도 누구나 할 수 있고, 생활에서 자주 보이는 기업은 그만큼 우량하고 제품 경쟁력이 높은 '좋은'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장점에 일찌감치 주목한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도 저서에서 생활 속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도 이런 컨셉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모았다. 2003~2006년까지 진행한 '경진이가 간다', 2011~2013년의 '수연이의 투자 다이어리'가 대표적이다. 투자를 잘 몰랐던 20살 새내기 대학생이 학교와 집, 마트와 영화관 등에서 만나는 기업에 관심을 갖고 실제 투자판단까지 진행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아이투자는 인기리에 연재됐던 당시 콘텐츠를 다시 소개한다. 최근 부쩍 투자에 관심이 많아진 2030세대가 바로 공감할 수 있고, 오랜 기간 해당 기업의 변화를 짚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다.

먼저 '수연이의 투자 다이어리'다. 당시 PC에만 맞췄던 이미지 파일을 최근의 모바일 환경에 맞게 수정하고 일부 보정하는 작업도 거쳤다. 우선 첫 종목이었던 현대차부터 그간의 변화를 살펴본다.

* '수연이의 투자 다이어리' 이후 '경진이가 간다'도 'The 클래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The 클래식-수연이] <1> 현대차, 어때요?

대학 신입생이던 수연이는 등굣길에 버스를 타며 현대차219,000원, ▲2,000원, 0.92%를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후 약 10년 동안 현대차는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2011년 5월 30일 24만9000원이던 주가가 2020년 11월 20일 현재는 17만7000원으로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6%였던 ROE가 1.7%까지 하락한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단 의미다.

매출은 누적 32%, 연평균 3.3% 성장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0~80% 감소했다. 매년 흑자를 유지한 덕분에 자본을 늘리긴 했지만 시가총액이 하락해 PBR이 1.48배에서 0.55배로 크게 내려갔다.

다만 배당은 늘렸다. 2010년 주당 1500원에서 2019년은 4000원을 지급했다. 덕분에 당시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0.6%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2%까지 올라왔다(현대차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이 기간 배당을 확대하기도 했다).


아래는 최근 10년간 현대차의 실적 및 배당금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차트다. 점차 감소하는 이익과 늘어나는 배당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현대차에 대해 이모저모를 살폈던 수연이의 최종 판단은 'PASS'였다. 전문 투자자처럼 분석을 하진 않았지만 몇 가지 지표랑 사실만 확인하고 상식에 근거해 내린 판단이다. 지난 10년만 놓고 볼 땐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 됐다.


[The 클래식-수연이] <2> 동서, 커피 맛에 반했어요!

두 번째 종목은 동서26,900원, ▲1,000원, 3.86%다. 여름을 맞아 체중조절용 시리얼을 찾던 수연이가 마트에서 만난 회사다. 동서는 자회사 동서식품의 커피 믹스가 주력이고 가장 유명하지만,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여러 경로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업이다.

약 10년의 세월 동안 동서의 주가는 누적 160%, 연평균 1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을 월등히 뛰어넘는 상승이다. 배당수익률까지 고려할 때 동서의 장기 투자자라면 연 13% 내외의 수익률이 가능했던 셈이다.

실적을 보면 큰 변화가 없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2011년 6월과 비슷하다. 자본 성장률은 연평균 6.7%였다. 자본 성장에도 순이익은 비슷하게 유지돼 ROE는 19%에서 10%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10년 동안 동서는 순이익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오른 격이 됐다. 이런 경우를 '재평가(리레이팅)'라고 한다. 이익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PER이 7.8배에서 21배로 올라간 점이 바로 동서 재평가의 척도다.



아래는 동서의 지난 10년 동안의 실적과 배당 추이다. 동서는 자회사 동서식품의 순이익이 본업보다 훨씬 비중이 큰데, 모두 영업외손익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늘 많다. 배당은 2015년까진 매년 늘리다 그 이후론 증가 폭이 줄었다.



수연이가 동서를 찾았을 당시 시장에선 남양유업의 커피 믹스 시장 진출이 이슈였다. 남양유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동서의 1인자 시대가 흔들린다는 우려에 동서 주가도 평균보단 떨어진 상태였다.

수연이는 친구들과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동서의 맥심을 모두 먹어보며 의견을 나눈다. 그리곤 여전히 '맥심'이란 친구들의 의견과 주가가 우려에 하락했다는 점에 착안해 매수 판단을 내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생활 속 발견과 주변 검증을 통한 판단, 좋은 결과까지 보여준 모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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