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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키움증권, 다른 증권사와의 차이는?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4월과 5월에 이어서 6월도 주식시장이 참 좋습니다.

벌써 많은 투자자들이 고민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더 쥐고 있어야 하나, 팔아야 하나,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익절 – 이익을 보고 파는 것 – 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눈에 띕니다.

제 경우에는 아직은 주식을 꼭 팔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3월의 기억이 너무 또렷하게 남아서인지 매력적인 가격의 주식이 이전의 2,200pt일때에 비해서는 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주제들을 다루었지만, 오랜만에 기업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기업은 키움증권137,800원, ▲1,500원, 1.1%입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라면 한번쯤은 꼭 듣게 되는 기업입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브로커리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38,500원, ▲1,150원, 3.08% 같은 강력한 도전자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2020년 3월 기준으로 신규계좌 43만1,000개 개설, 일 최대약정 16조7,000억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최대 23% 초과 달성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키움증권의 핵심적인 경쟁력과 경쟁사들과의 비교, 기대되는 시가총액 등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키움증권의 경쟁력은 어떤 숫자를 보면 될까?

키움증권은 온라인 고객으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따라서 직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측정지표는 “활동계좌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거래대금을 예측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거래대금은 주식시장 상황의 좋고 나쁨에 따라서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활동계좌수의 증가가 꾸준한지를 보면 될 것입니다. 이는 통신3사가 가입자수로 시장점유율을 측정하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자료출처: 키움증권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2017-2020)

2020년 3월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활동계좌수의 연평균성장률을 측정해보면 약 18.8%입니다. 전국민이 증권계좌를 갖고 있다고 하는 현재도 낮지 않은 숫자입니다. 또한 현재 시장의 경향으로 보건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경향이 3-5년 이내에 크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증권사의 신규계좌/소액계좌/20-30대/비대면 마케팅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Q2. 키움증권이 당면한 위험은 어떤 것인가?

키움증권은 온라인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온라인 비대면 특히 (신규)고객을 크게 나눠먹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성장이 둔화될 것이 예상됩니다.

전통적인 증권사들보다는 카카오와 네이버와의 앞으로의 경쟁은 키움증권에 있어서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2020년 2월 24일-3월 24일까지 신규 비대면 계좌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키움증권의 경우 비교기간이 달라 정확한 확인은 불가하나 카카오페이증권보다는 다소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출처: 대한금융신문(2020-03-26)

특히 그동안 전통적인 증권사들에 비해서 키움증권이 소액/신규에 대해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 계좌당 나가는 고정비(유지비 포함)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점이 없고 원래 챙겨둔 온라인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유하면, 알뜰폰 업자의 점유율이 SK텔레콤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키움증권과 같은 전략을 쓰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는 보호막이 될 수도 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나 네이버의 경우 이와 같은 키움증권의 모든 강점을 똑같이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아 보입니다.

Q3. 그렇다면 지금 가격은 살 만한가?

단순히 지금 주가만 봐서는 싸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6월 5일 종가기준, 칼럼 작성 시점) 주가가 91,400원인데 코로나가 막 터졌던 2월 말의 종가 66,100원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실적 또한 총액을 기준으로는 아주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분의 1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많이 다른 숫자입니다.



출처: 키움증권 분기보고서(2020년 1분기)

하지만 증권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의 영업실적에는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어보입니다. 실제로 2019년 영업실적을 분기단위로 쪼개보면,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연속성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반면 수수료손익의 경우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2020년 전체로 볼 때 수수료손익은 최대 5,759억원까지 예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전년대비 74% 상승). 반면 2020년 4-5월의 주가상승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환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종합하면, 비록 2020년 1분기의 실적은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손익의 변화에 따라 좋지 않았지만, 2020년 전체로 보면 수수료수익의 증가에 힘입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예상해볼 수 있어보입니다.


출처: 키움증권 분기/반기/사업보고서(2019년)

한편 6월 5일 현재의 시가총액은 2조 199억원(주가 91,400원 기준)으로 전년도 순이익 3,620억원 대비 PER은 5.58배 가량입니다. 증권업이 제조업 기업과 같이 대규모의 유형자산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는 업종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PER은 다소 낮아 보입니다.

특히 키움증권의 고정비 측면에서 갖는 강점은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극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키움증권의 직원수 및 연간급여총액은 거의 비슷한 시가총액인 메리츠증권(시가총액: 2조 2,285억원)에 비해서도 많이 적고, 시가총액으로 두 배 정도 차이나는 미래에셋대우(시가총액: 4조 5,819억원)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편입니다.


출처: 각사 사업보고서

결론적으로 현재의 주가는 금융업(은행 포함), 증권업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상당히 반영되어 있는 숫자로 보입니다. 앞으로 키움증권이 2-3년내에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일단 올라온 수수료수익/활성계좌수의 힘과 낮은 고정비를 바탕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20-30대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키움증권에 있어서 중요한 호재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환경에서, 현재의 시가총액에 비해 두 배 (시가총액 4조원 안팎) 정도는 되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봅니다.

다음 달에 다시 뵙겠습니다. 모두 6월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성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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