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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레터] 4월 주요 운용사 지분 확대 리스트
매월 1일에서 10일까지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가 나옵니다. 특히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는 전월 중 1%p 이상 지분 변동에 대해 매매내역을 보여줍니다. 일부 개인 큰손을 제외하면 주로 운용사나 자문사 등의 매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요 운용사들이 지분을 늘린 종목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이 리스트를 집계해 드린 적 있는데, 당시는 지분을 늘린 종목이 9개에 불과했었습니다.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종목은 26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3월 증시 급등락을 겪으며 기관 투자자 또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 운용사별로 지분 평가액이 높은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개인 포트로 따지면 보유 비중이 큰 순서인 셈입니다.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투자지표는 모두 2019년 연간 기준입니다.
KB자산이 지분 늘린 주식 중엔 효성화학31,350원, ▲550원, 1.79%과 리드코프4,220원, ▲5원, 0.12% 등 PER이 크게 낮은 주식이 보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모텍3,400원, ▲250원, 7.94% 지분을 집중적으로 샀습니다. 신영자산은 1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테크윙38,800원, ▲1,250원, 3.33%을 5% 신규 보고했고, 풍산홀딩스와 인화정공 등 PBR이 낮은 '절대 저평가' 유형 종목도 추가 매수했습니다.
한국밸류는 에스엠80,200원, ▲2,100원, 2.69%과 JYP Ent.66,100원, ▲600원, 0.92% 등 엔터주 추가매수가 눈에 띕니다. 트러스톤자산은 지난 2월 공시에 이어 태광과 성광벤드를 나란히 추가매수했다고 알렸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분을 늘린 기업 중 호전실업7,680원, ▼-110원, -1.41%은 한국밸류 또한 추가 매수한 기업입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운용사의 수익률이 최근 몇 년간 고전하자 다시금 '가치투자 무용론'도 나오는 듯합니다.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나라에선 안 된다' 등등 그럴듯한 이유가 붙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판단을 내리는 건 섣부릅니다. 중소형주 투자의 대가인 랄프 웬저의 펀드 또한 첫 6년 동안 누적수익률이 0%인 기간도 있었습니다. 수익률은 많은 걸 설명하지만, 전부를 정당화하진 않습니다.
싸고 좋은 종목을 찾으려 계속 노력하는 운용사라면 성과를 낼 확률도 높습니다. 주가에 따라 이리저리 나오는 얘기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워런 버핏조차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늘 '감이 떨어졌다'는 얘길 듣곤 했습니다(그리고 난 후 어떻게 됐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운용사마다 지분을 늘린 종목에 대해선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살피는 건 개인 투자자의 좋은 종목발굴법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