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풀무원11,220원, ▼-40원, -0.36%의 지분을 1% 이상 확대했다고 보고해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12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1.1%(2000원) 오른 1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올해 1월 25일 기준 풀무원의 지분을 직전 보고서 기준일(2015년 12월 8일) 대비 1.02%p 늘어난 9.18%(34만9521주) 보유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7월 21일 지분율 5%를 넘긴 뒤 약 9개월 째 보유지분을 확대 중이다.

풀무원의 주가는 작년 2, 3분기 20만원대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조정을 받아 최근 주가는 10만원대 후반에 유지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014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56% 높고, 2015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7% 낮다.



이런 가운데, 풀무원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729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207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7% 줄어든 113억원이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악화된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8464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 63% 감소한 395억원, 2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보다 1.0%p 하락했다. 회사 측은 작년 메르스 등 외부적인 사회 이슈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풀무원에 대한 리포트에서 Vitasoy 미국 법인의 두부 사업부 인수 계획에 주목했다. 풀무원은 종속기업 "COAST ACQUISTION COMPANY LLC"를 통해 "Vitasoy USA Inc."의 식품개발, 제조, 판매영업 부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Vitasoy 미국 법인의 전체 연간 매출액은 700~800억원 수준이며, 두부 사업의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 내외다. 박 연구원은 새로 인수하는 Vitasoy의 생산 시설을 통해 그동안 풀무원의 미국 법인 적자 원인 중 하나인 높은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Vitasoy가 미국에서 넓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두부 Mainstream Market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것을 근거로 향후 풀무원의 미국 내 두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풀무원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2%로 높고 유동비율은 91%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35%며,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1562억원으로 차입금 3395억원보다 1833억원 가량 적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인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은 3배다. 현재 영업이익을 유지한다면 이자비용 지급에 큰 무리는 없으나, 영업이익이 줄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풀무원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2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6~3.1%다. 배당금은 일정하지만 주가가 상승하여 시가배당률은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올해 2월 25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020원으로 전년과 같다. 올해도 102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0.6%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2.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다. 풀무원은 작년 7월 52주 최고가인 26만9000원을 기록하며 PBR이 약 3.8배 수준까지 올랐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최근 PBR은 2.4배 내외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