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경동나비엔57,100원, ▲2,400원, 4.39%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경동나비엔은 전일 대비 2.2%(750원) 하락한 3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경동나비엔 주식을 순매수했다. 13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66%인 8만3600주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1.9% 상승했다. 현재 경동나비엔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신영증권(7.91%, 이하 지분율)과 국민연금(7.11%) 등 총 2곳이다.



경동나비엔은 귀뚜라미 보일러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보일러 회사다. 최근 보일러는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하는 '똑똑한 보일러'로 발전하고 있다.

기관은 경동나비엔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74.3%, 지배지분 순이익은 49억원으로 586% 늘었다(▷관련기사 - [3Q 실적] 경동나비엔, 성장 지속...PER 26배).

매출액은 지난해 42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715억원으로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50% 늘었다. 그리고 영업이익률은 3.1%에서 4.3%로 1.2%p 개선됐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올해 예상치 대비 15% 증가한 5780억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390억원이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3개의 공장을 하나로 합친 신 공장을 작년에 준공했다. 총 투자규모는 1600억원 수준으로 생산량은 기존 80만대에서 단계적으로 160만대까지 증설 가능한 공장이다. 총 4개 라인으로 자동화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지난해 발간한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경동나비엔은 설비투자로 인해 생산 규모가 2배 늘어나고, 자동화 공정 도입으로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밸류는 지난 8월까지 경동나비엔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

그리고 경동나비엔의 미국 판매법인인 나비엔(Navien, 보유지분율 100%)의 실적도 호조세다. 지난 2011년 63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1296억원으로 2배가 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22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순간식 가스온수기는 경쟁사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경동나비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 높은 PER과 PBR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내년 전망치를 반영하면 PER은 15.3배, PBR은 1.84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