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삼기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31일 오후 2시 14분 현재 삼기오토모티브는 전일 대비 3.7% 오른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는 삼기오토모티브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삼기오토모티브의 주식 48만428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엔진부품과 변속기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고압주조(다이캐스팅) 공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그룹의 6단 자동변속기 부품을 수주했고, 지난해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삼기오토모티브의 실적은 개선됐다.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8%, 지배지분 순이익은 38억원으로 14%씩 늘었다.



변속기부품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 2분기 기준 변속기부품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중국향 6단 변속기부품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변속기 생산법인인 현대파워텍은 지난 2013년 중국법인의 증설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간 변속기 생산 능력은 50만대에서 80만대로 확대됐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는 증설 분인 30만대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매출액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차종 중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차종의 수는 늘었다. 현대차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비롯한 6단 변속기 기본장착 차종은 지난해 5종에서 올해 상반기 7종으로, 기아차도 5종에서 7종으로 확대됐다. 지난 상반기 누적기준 각 차종의 판매량은 55만41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인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ouble Clutch Transmission, DCT) 부품 매출이 더해지면서 변속기부문 매출 증가폭은 커지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DCT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다이모스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부터 신형 엑센트, i30, 벨로스터, 투싼, 쏘나타 차종에 DCT를 적용한 모델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달에는 DCT를 적용한 K5가 출시됐으며, 다음 달에는 스포티지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현대다이모스의 DCT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1만5649대에서 지난 1분기 3만7820대, 2분기 4만9478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기오토모티브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