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영원무역39,050원, ▲350원, 0.9% 지분을 연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영원무역 주가가 상승세다. 3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영원무역은 전일 대비 2.0%(1200원)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15일(거래일 기준) 연속 영원무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3일부터 전일(31일)까지 사들인 주식수는 131만9417주로 발행주식수의 2.98%에 달하는 수량이다. 특히 투신이 59만2501주(1.34%), 연기금이 57만1400주(1.29%)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21.7%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영원무역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올해 예상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보다 36.5% 증가한 1조7014억원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2144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3.3% 증가한 1451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대신증권을 포함한 10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실적 개선은 스캇(Scott Corporation SA)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스위스의 고급 자전거 업체로 자전거를 비롯한 관련 부품, 바이킹용 스포츠 의류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영원무역은 2011년 스캇과 공동으로 설립한 스캇코리아를 통해 국내 자전거 유통사업을 해오다 2012년 스캇노스아시아로 변경했다. 그간 관계기업으로 편입되어 있었다. 하지만 영원무역은 지난 2013년 458억원, 올해 1124억원 등 총 2차례에 걸쳐 1582억원을 투자해 종속기업(지분율 50.01%)이 됐다. 그간 스캇의 수익은 지분법으로 인식됐지만 2분기부터는 연결로 잡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스캇 인수를 통해 스캇의 의류 주문을 일정 수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캇은 기존에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도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스캇의 매출액은 5217억원, 순이익은 204억원이다.

이와 함께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도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영원무역 매출의 97.8%(연결조정 전 합계 금액 기준)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환율이 오를 경우 유리하다. 지난 2분기 평균 환율은 1098.0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영원무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면 PER은 17.8배, PBR는 2.31배로 낮아진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제조업체다. 영원무역홀딩스(전 영원무역)가 2009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하면서 신규 설립됐다.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노스페이스, 나이키를 포함해 40여개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