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하 프랭클린템플턴)이 세운메디칼2,555원, ▼-30원, -1.16%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해 주목된다. 24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세운메디칼은 전일 대비 3.9%(250원) 오른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2일 기준 세운메디칼 지분을 5.01%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운메디칼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기관은 프랭클린템플턴이 처음이다.

세운메디칼은 의료용 흡인기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의료용 흡인기는 수술 후 환부에 고인 체액, 혈장 등의 이물질을 흡입하는 역할을 하며, 치유시간 단축 및 항생제 사용을 줄인다. 이밖에 전기시술장치, 의약주입기를 비롯해 총 60여개의 제품 생산 및 20개 가량의 품목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세운메디칼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운메디칼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베트남에 공장(세운메디칼유한책임회사, 지분율 100%)을 건설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66억원 가량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했고, 지난해 말 시험가동을 통해 올해부터 제품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대부분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 조달용으로 베트남의 인건비는 한국 및 중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약 30% 가량의 원가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최근(2015년 5월 18일)에 예상 실적을 발표한 KDB대우증권 오탁근 연구원에 따르면 세운메디칼의 올해 예상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0% 늘어난 131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75% 증가한 105억원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안전한 재무구조도 눈에 띄는 요소다. 세운메디칼의 지난 1분기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14%, 유동비율은 532%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재무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 2012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잉여현금흐름 비율도 지난 1분기 말 기준 19%를 기록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 비율은 순이익률 보다 더 보수적이고 실제적인 지표로,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꾸준히 10%를 넘는 기업은 잉여현금 창출 능력이 매우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한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비율이 10%가 넘는다는 것은 1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성장을 위한 현금지출을 모두 반영한 후 1000만원의 잉여현금을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세운메디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3.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4.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다. 높은 PER과 PBR은 향후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의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세운메디칼의 PER은 26.1배, PBR은 3.72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