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처음으로 생수판매량이 탄산음료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생수사업을 하고 있는 상장사로는 광동제약5,550원, ▼-10원, -0.18%, 농심341,000원, ▲3,000원, 0.89%, 롯데칠성118,200원, ▼-1,700원, -1.42%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나딘(Canadean) 자료를 인용, 올해 세계 생수 판매량이 2380억L(리터)로 탄산음료 판매량(2270억L)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 동안 생수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다. 캐나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생수 판매량은 연평균 6%씩 성장했지만, 탄산음료는 1.3%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수돗물 대용으로,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는 건강음료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 판매 성장률이 두드러진 곳은 아시아였다. 언론에 따르면 생수 브랜드 '에비앙'을 보유한 프랑스 식품기업 다농의 세실 카바니스 재무담당이사는 "아시아는 회사 성장의 핵심 엔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생수 시장 성장도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2011년 4400억원이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언론에 따르면 등산 등 레저 인구가 늘어난 데다, 집안 식수용으로 생수를 간편하게 배달해먹는 가정이 늘어난 영향이다.



▷ 광동제약 ‘삼다수’, 농심 ‘백산수’, 롯데칠성 ‘아이시스’

생수 판매량에 가장 민감한 곳은 광동제약5,550원, ▼-10원, -0.18%이다. 2012년부터 제주 삼다수를 판매하기 시작한 결과, 생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다른 업체보다 높다(농심 1.3%, 롯데칠성 5.7%, 2014년 기준).

제주 삼다수는 지난 14년간 농심이 유통해온 생수 1위 브랜드다. 제주도의회가 삼다수 유통사업자를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하도록 조례를 바꾸면서 광동제약에게 넘어갔다. 이에 따라 2012년 4분기부터 삼다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 2012년 23억원이던 생수 매출액은 2014년 1479억원으로 급증했다. 2013년부터 수출 매출액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다만 2013년 수출 매출액은 1억2000만원, 지난해엔 3억4400만원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제주 삼다수 판매권을 광동제약에 넘긴 직후 농심은 ‘백산수’를 내놓았다. 백산수 출시 당시 농심은 삼다수 신화를 다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은 제주 삼다수 위탁판매 첫 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제 2013년 203억원이던 백산수 매출액은 지난해 274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2%이던 농심 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올라, 작년 11월엔 5.4%를 기록하며 롯데칠성 ‘아이시스’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농심은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의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6월 2000억원을 투자해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 이번 투자금액은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언론에 따르면 농심은 백산수 올해 매출액을 500억원으로 잡았다. 신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면 2017년까지 백산수 매출액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의 생수 매출액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롯데칠성은 자체 브랜드인 '아이시스' 외에 프랑스 제품인 '에비앙' 등도 판매하고 있다. 



2012년 896억원이던 생수 매출액은 지난해 1173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2년 4.4%에서 작년엔 5.7%로 확대됐다. 생수 수출 매출액 또한 2012년 4억4800만원에서 지난해 8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최근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건강한 물’이란 콘셉트로 내놓은 ‘아이시스 8.0’이 주효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생수 간판 브랜드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아이시스 8.0에서 나온 매출만 300억원으로, 전체 생수 매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생수를 판매하는 곳은 하이트진로20,600원, ▼-350원, -1.67%(‘석수’), 동원F&B31,650원, ▲150원, 0.48%(‘미네마인’) 등이 있다. 크라운제과8,170원, ▼-10원, -0.12%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해태제과(지분율 85.22%) 또한 ‘강원평창수’를 판매하고 있다.

▷ MRI점수는 대체로 비슷

생수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의 MRI 점수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이 MRI 종합점수에서 13점을 받았고, 농심과 롯데칠성이 각각 12점을 획득했다. 주식MRI는 수익 성장성, 재무 안전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밸류에이션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목 분석 도구다. 항목당 각각 5점이 만점으로, 종합점수는 25점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