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인 파이낸셜 얼러트 펀드의 펀드매니저 '로버트 올스타인'은 숫자를 잘 파악하는 투자 대가로 꼽힌다.

그는 투자운용을 시작하기 전 투자전문지 제작을 통해 재무제표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회사들을 규탄했다. 올스타인은 숫자에 초점을 맞추며 경영진과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영진들이 사업에 대해 장밋빛 견해만 밝히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정직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스타인이 말하는 투자 승자는 가장 많은 성공주를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가장 적게 하는 사람이다. 투자는 장기에 걸쳐 부를 축적하는 게임이며 자산이 0으로 돌아가면 게임이 끝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성패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올스타인은 뉴스가 실제보다 너무 비관적이라 저평가돼 있는 회사를 찾는다. 그가 중시하는 것은 오로지 가격으로, 그에게 있어 좋은 회사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나쁜 회사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가격을 매기기 위해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의 현금흐름을 추정한다.

올스타인의 선택 '한농화성'

로버트 올스타인의 종목 선정 기준은 시장대비 주가수익배수(PER)가 낮고 자산 대비 프리미엄은 30% 미만이어야 한다. 즉, 주가순자산배수(PBR) 1.3배 미만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이하고 배당수익률은 2% 이상이어야 한다.

올스타인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한농화성14,870원, ▲590원, 4.13%이다.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이 회사의 PER은 9.0배로 아이투자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8.4배보다 낮은 수준이며, PBR 또한 0.80배로 1.21배 미만이다. 부채비율은 71%로 기준(150%)보다 낮으며,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4%다.

▷ 정밀화학업체, 지난 4분기 수익성 개선

한농화성은 1976에 설립된 정밀화학업체다. 주요 제품은 글리콜에테르, 계면활성제, 특수산업용유화제 등이 있다. 글리콜에테르는 주로 반도체 공정에서 세정제로 사용된다. 계면활성제는 유연제, 대전방지제, 세정제 등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글리콜에테르 27%, 계면활성제 63%, 특수산업용유화제가 8%다.

한농화성은 지난 4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5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15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보면 특수산업용유화제 실적이 증가했다. 특수산업용유화제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원재료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Methanol 가격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Methanol 가격은 ‘13년 4분기 단위당 608원에서 지난 4분기 465원으로 24% 하락했다. 이는 사업보고서 내 연간 및 3분기 누적 원재료 가격과 매입량을 역산해 구한 수치다.



실제 사업보고서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원가에 투입된 '원재료와 상품의 매입액 + 재고자산의 변동금액’ 비중은 ‘13년 4분기 79%에서 지난 4분기 75%로 감소했다. 이 결과 매출원가율이 93.5%에서 91.7%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1.7%에서 2.8%로 높아졌다.

▷ 높은 배당수익률

한농화성은 ‘09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2%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