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투자자가 주가하락을 틈타 MH에탄올5,190원, ▼-40원, -0.76%의 지분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은 MH에탄올의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31일 기준 지분율은 8%로 직전보고서(2014년 11월 30일)　대비 1.53%P(11만2350주)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KB자산은 MH에탄올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바 있다.

반면, 최근 MH에탄올의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해 연초 7200원 부근에서 출발한 주가는 같은 해 10월 2일 52주 신고가인 1만1200원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전일 7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 대비 29%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MH에탄올5,190원, ▼-40원, -0.76%은 주정 제조사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이 때문에 국내 소주 소비량이 늘어나면 MH에탄올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연간 소주 소비량과 MH에탄올의 연간 매출액의 상관계수는 0.7로 높은 편이다. 국내 소주소비량은 지난 2006년 기준 117만㎘에서 지난 2012년 128만㎘로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MH에탄올의 매출액은 390억원에서 455억원으로 17% 늘었다.

여기에 지난 2013년부터 저도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주 출하량이 늘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알코올 도수와 소주 출하량과의 역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학이 저도 소주인 '좋은데이'를 앞세워 경남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적 주정 생산량은 10만9750드럼(D/M)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정 매출액은 366억원으로 7% 늘었다.



또한, 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70.4%로 전년 동기 대비 2.0%p 내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국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원재료의 매입가도 내렸다. 타피오카칩과 조주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입가는 톤당 36만200원과 80만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3.1% 인하됐다.

적자법인 매각과 차입금 감소로 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MH에탄올은 지난해말 기준 20억원 적자를 기록하던 계열사 CJ캄보디아 농장의 지분 80%를 부산지역 서원유통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매각 자금 600억원을 확보했고,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MH에탄올의 총 차입금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금융비용은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MH에탄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MH에탄올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3%,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40%씩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