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1,781원, ▲22원, 1.25%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큰손'은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4일 오후 1시 32분 현재 흥아해운은 전일 대비 7.2%(170원) 급등한 2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큰손들은 연일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9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9일 동안 발행주식수의 1.20%에 해당하는 102만777주를 매수했다. 더불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5일연속 발행주식수의 1.11%인 94만686주를 매입했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6700만원으로 81.3% 급감했다. 매출액의 경우 증권사 예상치인 2034억원을 소폭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 68억원을 대폭 하회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어닝쇼크의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먼저 9월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운임이 급락했고, 두 번째로 필리핀 노선의 마닐라 항 하역능력이 정책적인 변화(하역지연)로 감소하면서 선박 체선이 크게 증가했다. 끝으로 컨테이너 박스 적체료의 인식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연됨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엄 연구원은 필리핀 노선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음분기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4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최근 국제 유가하락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다. 그 결과 흥아해운의 주요 원재료인 FO(선박운항용 연료) 가격은 톤당 61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MDO(선박운항용 연료)는 938달러로 0.6%씩 내렸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1일부터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는 감산하지 않고 기존 생산량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유가는 지난달 28일 배럴당 66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유가는 6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흥아해운은 GS칼텍스 외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증권업계도 흥아해운의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된 중소형 해운사로 컨터이너 화물과 케미칼 화물을 운송하는 업체다. 주 서비스 지역은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동남아시아 20여개국가의 70여개 주요 항구, 중국 및 일본의 30개 주요 항구에서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