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흥기계의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큰손'투자자들의 행보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31일 오후 2시 26분 현재 신흥기계는 전일 대비 0.7% 오른 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흥기계는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7월 1만3000원 부근에서 거래되던 신흥기계의 주가는 8월 한 달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 9월 1일 9820원(종가 기준)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이 가운데 '큰손'투자자들의 행보는 엇갈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신흥기계의 지분을 축소했다.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지분율 20.91%를 기록한 이후, 지난 8월 31일 기준 지분율 11.03%로 낮아졌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지분율은 0.25%로 사실상 신흥기계의 지분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은 꾸준히 신흥기계의 지분을 늘렸다. 신영자산은 지난 3월 19일 기준 신흥기계의 지분을 5.06% 확보해 신규 보고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지난 9월 30일 기준 지분율은 12.77%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일 국민연금도 신흥기계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18일 기준 신흥기계의 주식 42만6829주를 보유해 지분율 5.85%를 기록했다.

신영자산과 국민연금은 신흥기계의 분기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신흥기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크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42%, 지배지분 순이익은 25억원으로 67%씩 증가한 수치다.

신흥기계는 자동화 창고를 제작하는 업체로 설비 및 소프트웨어까지 일괄 생산한다. 설비는 주문제작으로 대부분 수주를 통해 이뤄지며, 매출인식 기간은 1개월~1년 내외로 다양한 편이다. 분기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수주 확대가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지난 1분기 수주잔고는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수주잔고도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 221억원으로 7%, 2분기는 277억원으로 28%씩 커졌다.

3분기에도 수주잔고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3분기 신흥기계의 수주잔고가 4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지난 7월 194억원(2013년 연결 매출액 대비 25%) 규모의 수주를 따내면서 3분기 수주잔고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기계는 내년에도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신흥기계의 주요 고객사 중에 하나인 한국타이어가 미국공장과 대전공장에 설비투자를 확정함에 따라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연말에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의 중국 내륙 물류단지와 동남아 물류창고 관련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3분기 예상 실적을 반영한 신흥기계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4.6배에서 25.2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9배에서 1.95배로 하락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에서 7.7%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