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유제품 제조사 매일유업38,150원, ▲600원, 1.6%과 남양유업63,400원, ▲1,800원, 2.92%이 엇갈린 주가흐름을 나타내 관심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매일유업 주가는 소폭 상승한 반면 남양유업 주가는 하락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6일 3만9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일 종가와 비교하면 12%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남양유업 주가는 79만9000원에서 73만원으로 8% 내렸다.



최근 우유 업계에선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공급 과잉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우유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우유 재고량은 19만5147톤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다. 우유업체들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우유를 탈지분유화해서 저장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등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매일유업은 경쟁사보다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0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5% 감소했다(연결 기준). 같은 기간 지배지분 순이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부문별로는 분유, 발효유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음료 및 기타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 음료 및 기타 부문은 카페라떼, 바리스타 등의 커피음료, 썬업과 같은 과일음료 등이 해당된다.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 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매일유업의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366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15억원이 예상됐다.



다만 남양유업은 매출 감소에 따라 이익도 부진한 상황이다.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분유류 부문 매출액이 1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점이 주로 영향을 줬다.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또한 최근 증권가에서는 남양유업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실적이 반영돼 두 회사의 투자매력도 종합 점수도 차이가 난다. 매일유업은 재무안전성, 사업독점력, 수익성장성, 현금창출력 등에서 각각 3점~5점을 기록해 종합 점수가 25점 만점에 15점을 얻었다. 밸류에이션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율 대비 주가순자산배수(PBR) 증가율이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현재 PBR은 1.54배로 과거 5년 평균치 1.12배 보다 37% 높지만 ROE는 6.3%로 2% 오르는데 그쳤다.

남양유업은 재무안전성에서 5점 만점에 4점, 현금창출력에서 1점을 각각 기록한 것을 빼면 나머지 항목에서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종합점수는 25점 만점에 5점이다. 최근 적자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