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가 2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끈다. 18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티엘아이는 전일보다 1.5%(140원) 내린 9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엘아이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반도체설계(Fabless)업체다. 반도체설계회사는 설계는 자신들이 하고 제조와 조립, 테스트 등은 아웃소싱을 한다. 개발이 완료된 반도체 칩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판매한다. 주력 제품은 타이밍 컨트롤러(T-CON)다. 이 제품은 LCD 구동 칩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을 조절해 화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매출의 86%가 T-CON에서 나오며, 생산된 제품은 주로 LG디스플레이9,840원, ▼-80원, -0.81%에 납품된다. LG디스플레이가 티엘아이의 T-CON을 받아 패널을 제작한 후 LG전자93,300원, ▲700원, 0.76%를 비롯한 완성품업체로 공급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엘아이 지분 10.26%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넘게 늘었다(매출 증가율 3%). 초고화질(UHD) TV, OLE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티엘아이의 T-CON은 TV에 장착된다. 특히 UHD TV용 T-CON은 6달러~15달러 수준으로 종전 제품 가격 1달러~3달러 대비 2배~3배 수준이다. 즉 고객사인 LG전자의 TV판매량, 특히 UHD TV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티엘아이의 실적도 개선된다.

지난 1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76억원을,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단가가 높은 UHD TV용 T-CON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6억원으로 22% 늘었다. 순이익 증가폭이 낮은 이유는 기저효과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이익인 투자자산처분이익 1억4700만원이 발생했었다.

연결 기준 이익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5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27억원, 순이익은 9억원씩 적자가 줄었다.

티엘아이 이익 증가와 함께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윈팩의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윈팩은 반도체 패키징·테스트업체로 지난 2011년 4월 티엘아이에 인수됐다. 올해 1분기 티엘아이가 보유한 지분율은 41.9%다.

패키징(Packaging)이란 한 마디로 '포장'이다. 반도체 산업에선 웨이퍼에서 잘려진 칩을 여러 가지 재료와 함께 포장하는 작업을 말한다. 반도체 칩을 물리적 충격이나 습기, 열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용도다. 테스트는 '패키지'화 된 반도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하는 과정이다. 둘 다 대표적인 반도체 후(後)공정에 속한다.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윈팩의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억원 적자폭을 줄였다.



이런 가운데 2분기에도 UHD TV판매는 늘어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LG전자의 UHD TV 5월 판매량은 올 1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6월 총 판매는 월드컵 특수로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V 판매량은 2억3245만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95만대 판매 수준이었던 UHD TV 시장이 올해 1267만대로 84.6%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윈팩이 적자를 지속하더라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2분기 티엘아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1억원을, 순이익은 1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