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63,400원, ▲1,800원, 2.92%에 대해 2년 만에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나와 주목된다. 오전 10시 18분 현재 전일 대비 0.2% 하락한 90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IBK투자증권은 남양유업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2012년 6월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커피믹스 대박?'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리포트를 제출한 뒤 약 2년 만이다.

남양유업은 1964년 설립한 우유, 분유, 기타 음료 생산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비중은 우유류가 48%, 분유류가 27%, 기타가 25%다. 2010년 말 커피믹스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2011년에 경쟁사인 매일유업38,150원, ▲600원, 1.6%의 조제분유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사수혜 기대감 등으로 남양유업의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해 4월 말 장중 한때는 117만5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5월 영업사원 막말 파문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와 판매량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8월부터 주요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12.7% 상향 조정됐다. 이 결과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최근 10년 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대리점 긴급 지원금 200억원, 공정위 과징금 124억원 등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도 -455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유제품업계 경쟁이 심한데다 지난 4월 조제분유를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8%~11% 상향 조정해 시장점유율 회복이 어려운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커피사업에 주목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나주에 커피공장이 완공되면서 지난해 축소했던 마케팅을 올해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2년 전인 2012년 6월 커피 자체생산을 하기 위해 180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말까지 나주에 커피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던 바 있다.

남양유업은 커피사업을 시작하면서 판관비가 대폭 늘었던 바 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크게 증가했다. 2010년까지 700억원 수준이던 광고선전비는 급증(2011년 959억원 → 2012년 1104억원)했다. 강동원과 김태희 두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광고를 한 영향이다. 이 결과 커피믹스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2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사원 막말 파문으로 광고를 축소하면서 2013년 광고선전비는 1007억원으로 96억원(9%)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2%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면 광고선전비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회사의 역량을 커피믹스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16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수출도 조금씩 늘고 있다. 기존 조제분유 외 최근 ‘맛있는우유GT 남양목장우내(南陽牧場牛奶) 수출을 시작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월마트, 화륜만가, 저스코(JUSCO) 등 대형 유통업체 3사 68개 점포와 입점 협의를 마쳤다. 실제 지난해 남양유업의 해외 매출액은 1.3% 늘었다. 국내 매출액은 10% 감소했다. 다만, 수출비중은 2%로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