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이수페타시스23,000원, ▲300원, 1.32%에 큰손 투자자의 엇갈린 행보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분을 줄였으나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회사 내부자는 지분을 확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7일 국민연금공단은 이수페타시스 보유비율을 11.17%에서 9.29%로 1.88%p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지분을 확대하는 움직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지분율을 낮추고 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같은 날 보유비율을 8.33%에서 9.21%까지 높였다고 공시했다. 지난달에도 6% 수준이던 지분율을 8% 위로 높인데 이어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김상범 회장도 20만주를 장내매수해 보유비율을 0.24%에서 0.7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엇갈리는 움직임에는 이수페타시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증권가 예상치에 못미치는 이른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실적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회사 내부자는 주가 약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22.5% 증가했고, 순이익은 54억원으로 34.2% 늘었다. 그러나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1333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에는 각각 4%, 30% 만큼 못미쳤다. 순이익도 예상치 83억원으로 35% 하회한다. 증권가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의 예상실적 평균값으로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 자료를 참고했다.



예상에 못미친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고객사로부터의 수주감소와 자회사 이수엑사플렉스(지분 100%, 연성회로기판(FPCB)제조사)의 실적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수엑사플렉스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는 연초 6700원대에던 주가가 3월 초 5000원 수준까지 내렸다. 1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5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19.5% 낮다.

이런 가운데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가운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6.7배로 산정된다. 종전 7배 대비 낮으며, 과거 5년간 평균치 10.3배보다 35% 낮다. 이에 따라 아이투자(www.itooza.com) '주식MRI'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사의 밸류에이션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을 기록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수페타시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1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