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강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세아제강116,900원, ▲1,700원, 1.48%이 상한가로 마감됐다.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강관제조사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야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철강 제조업체 9개사가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반덤핑 조사 청원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지난해 7월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4,055원, ▲25원, 0.62% 등 국내 10개 회사가 대상이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면 세아제강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의 45%가 강관 제품에서 발생했고, 이 중 절반은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대구경 후육관등 다른 품목에 집중해 매출 감소를 방어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국내 강관업체는 관세 미 부과와 더불어 반덤핑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게 돼 관세 부과 결정이 난 태국, 터키 등 나머지 8개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다만 세아제강의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 세아스틸비나는 9.57%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7월 확정 판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강관, 판재 주력의 철강업체

세아제강은 지난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을 수출한 회사다. 회사는 지난 1960년 부산철관공업으로 설립돼 1969년에 상장됐다. 지난 1975년 부산파이프를 거쳐 1996년에 현재 이름인 세아제강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강관이란 강철로 만든 관(파이프)으로 주로 석유와 가스를 나르거나 채굴하는 과정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회사는 유가 변동과 밀접한 실적 변동을 보인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개발 수요가 증가해 송유관 및 유정용 강관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 강관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강관사업부, 건축자재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강판을 만드는 판재사업부, 강관과 판재를 판매하는 도매사업부를 갖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강관사업부가 45%로 가장 높다. 판재사업부는 13%, 도매사업부가 42%를 각각 차지한다. 세아제강의 국내 강관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회사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줄었고,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7% 감소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906억원으로 20% 줄었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2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아제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74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현금창출력도 5점 만점을 얻었다. 그러나 수익성장성과 사업독점력은 최근 이익 둔화 등이 반영돼 각각 2점을 얻는데 그쳤다.
 
밸류에이션은 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13년 3분기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가 7.9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6.3배 대비 낮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