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시큐리티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지만, 시장의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TX시큐리티는 지난해 매출액이 8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대비 8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익의 증가는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183.7% 늘어난 33억원을, 순이익은 2029.6% 급증한 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8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증권사의 추정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ITX시큐리티의 지난해 매출액 평균치는 880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이다. 잠정 매출액이 증권사의 추정치보다 6%, 영업이익은 40% 낮게 나왔다.



회사측은 지난해 실적 개선의 이유로 네트워크 제품 매출 증가를 꼽았다. ITX시큐리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에스원에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NVR, Network Video Recorder)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에스원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액 3억원보다 92배 넘게 늘었다.

ITX시큐리티는 2010년과 2011년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흑자로 전환, 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 증가폭이 컸다.

환율변동 또한 순이익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상승하면 이익이 나고,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미국 달러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2012년 환율이 대체로 하락하면서, ITX시큐리티는 외화관련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환율이 오르면서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했다. 하반기부터 환율이 다시 하락했지만, 지난 4분기 하락폭이 전년 동기보다 적어 외화관련손실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말 환율은 1055원으로 전분기대비 1.8% 하락했다. 2012년 4분기말 환율은 4% 내린 1071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