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동국제약17,440원, ▼-20원, -0.11%이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10일) 외국법인인 피드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FID LOW PRICE STK PRIN ALL SEC, 이하 '피드로우')는 동국제약 지분을 종전 6.02%에서 7.01%로 확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동국제약 지분을 10%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다. 두 기관 모두 2년 전인 2012년 동국제약 지분을 처음을 5% 이상 취득한 뒤,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오고 있다.

두 기관의 매수 배경에는 동국제약의 꾸준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510억원이던 동국제약의 매출액은 2012년 1803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동국제약이 '인사돌', '판시딜', '마데카솔'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도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약가 인하 등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559억원으로 2012년 매출액의 86%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 68% 수준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히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15%의 ROE를 꾸준히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 즉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ROE가 높을수록 주주의 돈을 빠르게 불려나가는 기업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ROE는 유지하기도 어려운 지표다.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이익이 증가해야 ROE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즉, 동국제약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이익을 늘려오면서 ROE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동국제약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8월에 상장 이후 최고가인 4만2500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 조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 동국제약의 주력제품인 잇몸약 '인사돌'이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로 적합하다는 언급을 한 후,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기관들은 이때를 틈타 동국제약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12월 초부터 전일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동국제약 주식은 총 1만1309주다. 실제 이 기간동안 트러스톤과 피드로우가 사들인 동국제약 주식은 총 9만5520주로, 이번에 두 기관이 추가 매수했다고 보고한 전체 물량의 40%에 달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는 지난해 동국제약의 매출액이 2116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이익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 감소한 266억원을, 순이익은 9% 감소한 202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337억원, 순이익은 275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