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광동제약5,820원, ▲20원, 0.34%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5월 이후 광동제약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5월 말 18%였던 지분율은 7월 중 20%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전날엔 23.7%를 기록했다. 주가는 외국인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지난해 6~7월 중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해 전날 종가는 52주 고가(8820원, 7월 31일) 대비 15% 내린 7480원에 머물렀다.



▷ '제주 삼다수' 덕에 영업이익↑

외국인은 광동제약의 영업이익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개선됐다. 2012년 4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10%, 2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2% 늘었다. 실적발표 기준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된 배경엔 신상품 '삼다수'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다수의 누적 매출액은 9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비타500'(748억원), '옥수수수염차'(389억원)의 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회사는 2012년 3분기까지만 해도 삼다수 매출이 없었다.



광동제약은 2012년 3월 농심에 이어 제주 삼다수의 국내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1월에 최종 결정돼 삼다수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작년 삼다수의 목표 매출로 1000억원을 잡았다. 3분기 만에 목표의 99%를 달성했다.

제주 삼다수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2013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평가에서 전체 브랜드순위 공동 2위, 생수부분 7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광동제약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1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로 3분기 대비 줄어든 규모이나, 전년 동기에 비하면 14% 증가한 것이다.

다만, 광동제약이 판권을 계속 보유할 수 있을 진 미지수다. 광동제약은 판권 계약 체결 시 판매기간 4년을 기본으로 했다. 매출 성과가 좋아도 1년 연장한 5년이 최대 계약기간이다. 이후엔 롯데칠성, 코카콜라, 웅진식품, 농심 등 국내 대형 음료업체와 다시 판권 경쟁을 벌여야 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광동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8.7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PER이 높아진 것은 주가 상승 때문이기도 하지만 추징금 영향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불법 리베이트를 이유로 70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부가받았다. 이로 인해 2분기 법인세비용이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급증하면서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0% 감소한 7억원에 머물렀다. 만약 추징금 70억원이 없었다면 광동제약의 현재 PER은 13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