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 세코닉스를 5% 신규 보유해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은 세코닉스5,370원, ▼-20원, -0.37% 주식 39만782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33%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변동일 기준) 보고의무가 발생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1주당 2만2950원이다.

KB자산이 세코닉스를 5% 넘게 보유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KB자산은 작년 9월 세코닉스를 7.1% 신규 보유했다가 올해 3월 들어 5%미만으로 줄였다. 매입가격보다 주가가 60~70%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후 세코닉스는 3만원 넘게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27% 하락한 2만4100원이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반면 3분기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은 제각각이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들 중에서 실적이 개선된 업체는 비에이치가 유일하며, 케이스 업체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꺾인 업체가 많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코닉스가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고화소 렌즈 판매 증가에 있다. 일반적으로 화소수가 올라가면 렌즈 탑재 개수가 많아진다. 1300만 화소엔 렌즈가 5개 탑재된다. 세코닉스는 저화소 렌즈가 주력이었으나, 최근 고화소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단가 인하 압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로 해석된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차량용 렌즈 매출은 3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80억원대를 달성했다. 전후방 카메라 채택률이 올라간 까닭이다. 이에 따라 내년 차량용 렌즈 매출이 465억원(올해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세코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조정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세코닉스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569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