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한국단자61,500원, ▲1,700원, 2.84%가 성장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단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26%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9억7300만원으로 8% 증가했다.

한국단자는 2008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매분기 성장하고 있다. 2008년 249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392억원으로 4년 만에 8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억원에서 364억원으로 2.6배 불어났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주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호조와 자동차 전장화 추세, 수출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주력 제품(매출 비중 65%)인 자동차용 커넥터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이 부품은 자동차의 램프,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등을 전력공급원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전장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차량 내 탑재되는 커넥터의 수가 많아져 한국단자에 유리하다.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002년 20%에서 2010년 32%로 상승했다. 그리고 2015년엔 40%, 2020년엔 5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또한 한국단자는 2009년 이후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전엔 기술협력관계에 있는 일본의 야자키(YAZAKI)사와의 계약으로 해외 수출이 불가능했으나 2009년 계약 갱신으로 수출이 가능케 됐다. 2009년 98억원이었던 자동차 부문 수출액은 177억원(2010년) → 298억원(2011년) → 377억원(2012년)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수출액은 350억원으로 작년 한 해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에 못 미친 것은 환율 약세의 영향이다. 한국단자는 외화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환관련손익이 악화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32억2600만원의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내린 1047.7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단자는 약 19억원의 외환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한국단자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에서 11.9배로 소폭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6배에서 1.03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 수준이 유지된다.



한편, 한국단자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큰손 투자자로는 신영자산운용(지분율 8.2%), KB자산운용(8.9%), 국민연금공단(7.1%),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펀드(6.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