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이 '체질'이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6,080원, ▼-20원, -0.33%은 전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38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약 3% 감소했다. 제약부문의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스포츠용품 등 기타사업부문 매출이 45% 감소해 전체 매출액은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늘었다.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16% 감소해 매출액보다 감소 폭이 컸던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컸다. 경동제약의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91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유형자산손상차손환입과 잡이익 등 기타이익이 49억원 발생한 결과다.

경동제약은 지난 2월 18일 화성시 공장 내 원료합성동에 화재가 발생해 그에 따른 손실분을 약 30억원 반영했었다. 유형자산손상차손은 화재, 자연재해 등으로 유형자산의 시가가 급격히 하락해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작을 때 비용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LIG손해보험으로부터 화재 보험금 29억원을 수령하면서 기타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실적과 자본총계를 반영할 경우 경동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60배에서 26배로 바뀐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배로 같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에서 4%로 상승한다. 지난 해 4분기 법인세 추납액 84억원이 반영돼 PER이 높고, ROE는 낮다.

▷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약사

경동제약은 지난 1975년 설립돼 1992년 상장된 제약사로 류덕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6.95%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특허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을 신속하게 개발해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혈압강하제 로사타플러스정,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 정 등으로 매출의 75% 가량을 전문의약품으로 올리고 있다.

전문의약품은 치료용 목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의약품을 일반의약품이라 한다. 전문의약품은 일반적인 경기변동에 둔감한 특성이 있다. 특히 경동제약의 주력 품목은 쉽게 완치되지 않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혈압, 위장질환관련 약으로 반복 소비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