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고영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기회를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지난 22일 고영8,460원, 0원, 0% 지분을 0.52%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이 20.1%에서 20.62%로 확대됐다. 취득 단가는 2만9800원 ~ 3만500원 사이다.

고영은 지난 9월 한 때 주가가 3만3000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꾸준히 조정을 받아 이달 3만원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실적 발표 후엔 2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3개월 간 20% 넘게 하락한 셈이다.

3분기 고영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감소했다. 자회사의 실적이 전년 동기 부진한 탓이다.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6억4000만원으로 37% 증가했다. 고영의 실적은 증권사의 추정치에도 부합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고영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273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반도체 소자업체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본사 실적 호조에도 불구, 자회사 부문은 부진했다. 고영의 유럽과 미국 법인은 3분기 누적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3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내년 영업환경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라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을 보인다.

한편 고영은 납도포점사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납도포검사장비는 전자기기의 회로로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인쇄불량을 검사하는 장비다. PCB 검사장비는 2D 평면 검사기가 대세였으나 고영은 3D AOI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3D AOI는 기존 2D 평면 검사기 대비 불량률 검출 정확도가 높아 검사장비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로 전자 부품이 소형화, 정밀화돼 보다 정교한 검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2차원 검사장비를 대체해 3D AOI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