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제조사 KH바텍10,440원, ▲40원, 0.38%이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16배 급증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내렸다. 지난 14일 2만5700원이었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 2만4000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KH바텍의 실적이 증권가의 추정치를 밑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KH바텍의 3분기 추정 실적으로 매출액 2564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 대비 24%, 영업이익은 14% 하회했다.



이는 주 매출처인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는 최근 회사 매각을 추진했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안좋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현재 블렉베리는 매각 계획을 포기하고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KH바텍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에서 8.1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배에서 1.63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에서 20%로 오른다.



▷ 꾸준한 성장은 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KH바텍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한다. 높은 기술력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H바텍은 초정밀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이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KH바텍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을 이용한 내·외장재 분야에서 국내 1위다.

이 덕에 고객사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KH바텍은 기존 노키아, 블랙베리는 물론 올 들어 삼성전자, 소니, 모토롤라, 애플, HTC 등으로도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유출 등을 우려해 고객사 다변화가 어려운 일반적인 휴대폰 내·외장재 업체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속 외관의 채용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금속 외장재는 기존 플라스틱 사출품보다 단가가 높아 매출과 이익 개선에 유리하다. 금속외간을 채용한 업체로는 애플, HTC, 노키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도 금속 케이스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