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8,550원, ▼-10원, -0.12%이 강세다. 28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9.2% 오른 2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 중순 역대 최고가(3만550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2만2000원 대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반등하면서 2만원 중반대로 다시 올라왔다.



KH바텍의 반등 비결은 높은 기술력과 매출처 다변화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KH바텍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9701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3%, 926%씩 급증한 규모다. 그리고 내년엔 매출액 1조122억원(전년비 +4%), 영업이익 839억원(+6%)이 기대된다.



KH바텍은 최근 매출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노키아, 블렉베리(구 RIM) 등에 휴대폰용 금형을 납품해왔으나, 올 들어선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소니, 모토롤라 등으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애플, HTC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KH바텍과 같은 휴대폰 내·외장재 업체들은 고객사 다변화가 어렵다. 기술과 디자인이 경쟁사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H바텍은 초정밀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이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아 매출처 다각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KH바텍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을 이용한 내·외장재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속 외관의 채용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금속 외장재는 기존 플라스틱 사출품보다 단가가 높아 매출과 이익 개선에 유리하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금속 외장재로 외관을 고급화하려 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내구성 면에서도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과거엔 애플사가 금속 외관을 썼지만, 최근엔 애플 외에도 HTC, 노키아 등이 스마트폰에 금속케이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스마트폰 테두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으며, 삼성전자도 금속 케이스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다만, KH바텍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액 2564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22%, 14%씩 감소한 규모다.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블랙베리는 현재 경영이 어려워져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KH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5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적용한 PER은 13.7배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8일 KH바텍 지분을 2.33%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종전 8.77%에서 11.1%로 올라갔다. KH바텍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또 다른 큰손 투자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지분율 14.7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