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 코프라가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일 오전 11시 1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내린 1만550원이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코프라 주식 18만6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1% 규모다.



기관은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른 코프라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코프라는 자동차 경량화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가 만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차량 경량화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각종 산업용 재료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범용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높고 내열성이 우수하다. 또 무게가 가벼워 금속 대체가 가능하다. 코프라는 현대·기아차, 글로벌GM, 한국G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에서 약 80%의 매출이 나온다.

자동차 선진국 독일의 경우, 전체 중량의 20% 이상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채용 비중을 늘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파르도스 마케팅(Pardos Marketing)은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1년 약 3억톤에서 2020년 5억4000만톤으로 연평균 6.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차량 경량화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같은 기간 11.7%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증권가에 따르면 자동차 경량소재 적용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20년 7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자동차용 신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황 개선에 발맞춰 코프라는 지난달 25일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냈다. 161억원(지난해 자기자본의 38.5%)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짓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코프라는 2015년 1월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초기 생산은 약 33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그리고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프라는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억8400만원으로 57%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18억1800만원으로 15% 늘었다.

제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원재료 값이 더 크게 내리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고기능성폴리머 'PA66'의 판매단가(상반기 누적 기준)는 수량당 3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매출의 26%를 점유하는 'PA6'의 가격은 3401원으로 8% 하락했다. 하지만 PA66의 수입 원재료 가격은 3799원으로 11%, PA6의 수입 원재료는 2718원으로 17%로 더 크게 내렸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코프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