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리콘화일도 하락세다. 28일 오후 1시 16분 현재 전일 대비 1% 내린 6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화일은 지난 4월 말 5년래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현재가는 고가 대비 25% 내린 상태다.

반면, 실리콘화일의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주식MRI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리콘화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2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 2Q 실적 개선...비결은?

실리콘화일은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억8100만원으로 146%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실리콘화일의 주력 제품인 CIS(CMOS Image Sensor)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리콘화일은 CIS를 개발해 국내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LG전자93,300원, ▲700원, 0.76%, 중국 로컬업체인 ZTE, 화웨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CIS는 빛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영상으로 출력하는 역할을 하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실리콘화일은 주로 500만화소 미만의 저화소 CIS를 취급해,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 실적에 긍정적이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으나, 중저가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중저가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갤럭시 메가,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골든, 갤럭시 S4 미니 등의 중저가 모델은 선보였다.

반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 리스크는?

다만, 저화소용 CIS의 경쟁 심화와 SK하이닉스와의 수익 배분 문제는 실리콘화일의 리스크로 꼽힌다. 실리콘화일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 비메모리 연구직과 임원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다. 이러한 결과로 현재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실리콘화일이 개발한 CIS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8년 실리콘화일의 경영권을 취득함과 동시에 개발·생산·판매에 대한 포괄 협력을 맺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로부터 CIS 기술을 이전받는 대신 실리콘화일에게 원가 수준의 생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실리콘화일이 CIS로 벌어들인 매출의 일정 부분을 SK하이닉스와 배분키로 했는데, 일정 판매량이 넘어가면 SK하이닉스의 배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따라서 CIS의 판매량이 증가하더라도 실리콘화일의 매출 증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계약은 올해 말 까지 유효하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실리콘화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