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힘입어 디지탈옵틱이 상승세다. 27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전일 대비 5.1% 오른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탈옵틱은 전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2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83% 증가한 80억원을, 순이익(지배지분)은 750% 증가한 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나 카메라렌즈 제조업체인 디지탈옵틱이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IT분야 리서치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51.8%를 차지해 처음으로 피처폰을 앞섰다. 또한 디지탈옵틱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듀얼 카메라폰 비중이 늘어난다. 회사측은 듀얼 카메라폰 비중이 2010년 23%에서 2014년에는 38%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듀얼 카메라폰은 하나의 단말기에 2개의 카메라 모듈이 장착된 휴대폰을 말한다. 3G서비스 및 4G(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화상통신용 보조 카메라렌즈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증가도 디지탈옵틱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매출 중 31.7%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더불어 LG전자도 5%를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디지탈옵틱은 삼성전자, LG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부품 공급사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한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진 것도 디지탈옵틱의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증권업계는 스마트폰 판매량 중 중저가 제품 비중이 2011년 50%에서 올해 55%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탈옵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고화소 렌즈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300만 화소, 500만 화소 렌즈도 생산한다. 이 중 500만 화소 렌즈는 올해 5월부터 표준화 생산에 들어갔다.

디지탈옵틱은 카메라렌즈 제조업체로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에 강점이 있다.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외에 차량용 렌즈, 초소형 피코 프로젝터 엔진, 바이오 사업 등 렌즈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90%, 피코 프로젝터 3%, 차량용 렌즈 1%다.

한편, 2분기 순이익 증가로 디지탈옵틱의 주가수익배수(PER)도 개선됐다.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디지탈옵틱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로 1분기 연환산 기준 12배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