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업체들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알톤스포츠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26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5.9% 오른 4975원이다.

알톤스포츠의 경쟁사인 삼천리자전거3,820원, ▼-25원, -0.65%는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3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천리자전거의 계열사인 참좋은레져 또한 40% 늘어난 17억9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자전거 제조업체들은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의 자전거 인프라(4대강 자전거 길 등) 확충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대로 자전거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일별 자전거 출하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다. 여기에 고급 소재 비중이 늘고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품 단가도 상승 중이다.

덕분에 알톤스포츠의 2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10억2400만원으로 56%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영업이익에 비해 증가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알톤스포츠는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3.5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6월 말은 1142원으로 2.6%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상승률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4% 가량 감소했었다.



지난 6월 말 IBK투자증권은 알톤스포츠의 올해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50억원(전년비 +14%), 영업익 55억원(+37%), 순이익 42억원(+13%)을 예상했다. 제품 단가 상승이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한 알톤스포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은 13.4배다.

▷ 국내 2위 자전거 제조업체...성장 동력은?

알톤스포츠는 국내 2위 자전거 제조업체다. 중국 현지법인인 알톤천진유한공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 후 국내외로 판매한다. 자사 브랜드 외에 로드마스터, 베네통, 쉐보레 등의 해외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12월 국내 3위 자전거 업체인 코렉스자전거를 인수·합병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자전거 업체들은 날씨가 따뜻한 2, 3분기가 성수기고, 날씨가 추운 4, 1분기가 비수기다.

알톤스포츠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위해 전기가전거 사업과 자전거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6월 전기자전거 4대를 출시했으며,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고령화 시대 진입과 친환경 트렌드로 전기자전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선진국에 비해 전기자전거 보급률이 낮은 것도 성장 요인 중 하나다.

알톤스포츠의 신규 소재는 포스코와 협력해 생산한 것으로, 'DP780'으로 불린다. 차량용 강판으로 주로 쓰이는 이 소재는 가볍고 강도가 높아 기존 알루미늄 자전거 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원활한 자재 공급과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