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카드업체 코나아이14,160원, ▲60원, 0.43%가 개선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2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전날 장마감 후 공시했다.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16% 늘었고, 순이익은 58억730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국내 매출 규모가 유지된 가운데 중국 수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나아이는 지난 1분기에도 같은 이유로 실적이 개선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카드가 마그네틱(MS)카드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복제카드 인출 사고를 막기 위해 신규로 발급되는 모든 카드를 IC카드로 바꾸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2014년 2월부터 은행자동화기기(ATM)에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이 전면 중단된다. 여기에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으로 유심 카드의 수요도 늘었다.

이런 가운데 코나아이는 중국 스마트카드 시장의 고성장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이 발표한 'IC칩 카드 전환 정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모든 지급카드를 스마트카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구매력 향상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 증대도 예상된다.

지난 7일 교보증권은 중국 신용카드(스마트카드) 발급매수가 현 640만장 수준에서 2015년 23억장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코나아이를 포함해 프랑스의 Gemalto, 독일의 G&D, 프랑스의 Oberthur, 다국적기업 Morpho 등이 진출해있다. 코나아이는 중국 5대 은행 중 4개 은행에 공급 자격을 인증받고 제품을 납품 중이다.

다만, 금번 2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추정치를 하회했다. 지난달 30일 NH농협증권은 코나아이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48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추정치보다 실제 매출액은 8%, 영업이이익은 18% 밑돌았다.



2분기 실적(자회사 손익 미반영)을 반영할 경우 코나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1배에서 19.3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55배에서 3.38배로 내려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에서 17.5%로 상승한다. 향후 연결 실적이 발표 후 자회사 손익 및 자본이 포함되면 PER과 PBR은 더 내려갈 수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026억원이다.



▷ 스마트카드 국내 1위 업체...외국인 매수 중

코나아이는 국내 1위 스마트카드 제조사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집적회로 칩(IC 칩)을 내장하고 있어 IC카드로도 불린다. IC카드는 정보가 암호화 돼 있어 복제가 힘들고, 정보를 6만4000자(마그네틱 카드는 200자)까지 저장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와 휴대폰 안에 들어가는 유심(USIM)카드, 전자주민증 등이 대표적이다.

코나아이는 칩 운영체제부터 스마트카드 완제품까지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IC칩이 구동되기 위해선 칩 운영체제(COS)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IC칩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COS에 따라 스마트카드를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가령 유심카드와 전자주민증 내부에는 각기 다른 종류의 COS가 탑재된다.

코나아이는 2007년 태국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코나아이는 전세계 60여개국, 200개가 넘는 거래처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46%, 유럽 35%, 아프리카 등 18%다.

한편, 외국인은 코나아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 초 5.8%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으로 12.2%까지 올랐다. 덕분에 주가는 같은 기간 2만2150원에서 3만7750원으로 7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