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8,550원, ▼-10원, -0.12%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눈길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4% 급증했다고 지난 금요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294억원으로 368%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를 상회한 것이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가 3개월 간 제시한 KH바텍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306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이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보다 8%, 영업이익은 7% 웃돌았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KH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8.9배에서 14.6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3배에서 2.06배로 크게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에서 14.1%로 상승한다.



KH바텍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매출처 다변화와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에 휴대폰용 금형을 납품해 온 KH바텍은 최근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소니 등으로 공급 비중을 늘리면서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의 크기 확대로 탑재되는 내장재 크기도 덩달아 커지면서 단가 상승의 혜택도 받고 있다.

KH바텍은 초정밀 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이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가 가능한 이유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KH바텍은 아연·마그네슘 소재의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외관을 고급화려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애플사처럼 스마트폰 테투리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금속으로 대체하겠다는 의도다. 금속 외관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내구성 면에서도 뛰어나 휴대폰 제조사들의 채택 비중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H바텍이 금속 내장재 뿐만 아니라 외장재 생산도 가능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외국계 운용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지난 8일 KH바텍 지분을 2.07%P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12.65%에서 14.72%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엔 국민연금이 지분 8.77%를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