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가 상승세다.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실리콘웍스는 5.7%(1200원) 오른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가 당초 예상했던 2700만대를 웃도는 3120만대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3억 달러 늘어난 35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시장의 추정치인 7.3달러를 웃도는 7.47달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선 애플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DDI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에 채용된다.

실리콘웍스는 1999년 11월 설립된 팹리스업체로 반도체를 설계한 후 이를 외주 제작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주력 제품은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로 올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83%다. DDI는 디스플레이에 글자나 이미지 등의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구동 신호 및 데이터를 전달하는 칩이다.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실리콘웍스의 DDI는 주로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된 후 태블릿PC와 모니터용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실리콘웍스는 작년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애플의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한 까닭이다. 올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실리콘웍스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994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수치다. 다만 최종 수요처인 애플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리콘웍스 실적 역시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여윳돈이 풍부한 회사다. 올 1분기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은 1831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45%다. 실리콘웍스를 인수하기 위해 3661억원을 지불하면 1831억원의 현금이 고스란히 들어온다는 얘기다. 즉, 실제 인수비용은 1666억원이란 의미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8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