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27,500원, ▲150원, 0.55%가 올 초 대비 크게 올라 눈길을 끈다. 11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3% 오른 2만7100원이다.

동서는 1월 초까지만 해도 1만8000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었으나,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초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후 하락 전환 해 최근엔 2만원 중후반 대를 횡보하고 있지만, 연초에 비하면 여전히 5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동서는 최근 자회사 동서식품(보유 지분율 50%)의 원재료 값 약세로 수혜를 입고 있다. 동서식품은 원두를 들여와 커피믹스를 만들어 판매한다. 따라서 원두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내려가 수익성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는 모회사인 동서의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지난해 초 파운드당 200~300센트 수준에 있던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초 150센트 이하까지 내렸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는 120센트 선이 무너지며 3년래 최저가를 기록키도 했다. 10일(현지 시각) 기준 가격은 121.45센트다. ICE에서 발표하는 커피 선물 가격은 믹스 같은 가공 제품이 아닌 원두 가격과 동행한다. 따라서 커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원가율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커피 값 약세에 힘입어 동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후에도 커피 값이 약세를 지속한다면 동서의 향후 실적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의 경쟁력 약화로 주목할 만 하다. 동서식품은 과거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나, 남양유업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70%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그런데 최근 남양유업이 제품 밀어내기 등의 이슈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매출은 최근 두 달 연속 감소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동서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2년 227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800원까지 불어났다. 시가배당률 또한 2005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해왔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상장 초기부터 2010년까지 3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48%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2.9%다.



단,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동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4배로, 이는 5년 평균치인 9.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