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하 한화자산)이 이엠코리아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1분기 실적 호조를 시작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자산은 이엠코리아1,989원, ▲110원, 5.85% 주식 83만3000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5.06%가 됐다고 공시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 1월부터다. 이후 기관은 이달까지 꾸준히 이엠코리아를 순매수했다. 오전 9시 4분 현재 이엠코리아 주가는 6630원으로 연초 대비 49% 올랐다.



이 가운데 이엠코리아는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229억원으로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억1000만원으로 520% 급증했다. 순이익도 8억1700만원으로 101% 늘었다.

▷ CNC선반 주력 공작기계 업체...업환 '턴' 기대감

이엠코리아는 공작기계의 일종인 CNC(컴퓨터수치제어)선반 전문 업체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다. 금속재료를 자르거나 연마해 기계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CNC 자동선반은 컴퓨터를 내장한 공작기계로 입력한 수치에 따라 정확히 부품을 가공할 수 있다.

이엠코리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CNC선반을 만들어 현대위아에 납품한다. 생산하는 CNC선반 종류만 35종에 달하며, 연간 3000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도 육상, 항공, 해상용 방산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원자력, 수력, 화력발전소 스팀터빈용 부품도 만들고 있다. 1분기 매출 비중은 공작기계 43%, 방산 24%, 발전설비 12%다.

올해 공작기계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서 밝힌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조업 투자가 회복돼 공작기계업체들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추정한 올해 공작기계 생산 규모는 6조7500억원으로 작년보다 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엠코리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 신규 사업 성과 가시화

신규 사업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엠코리아는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과 선박용 해수 처리설비인 ‘밸라스트 수(Ballast Water)’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7월부터 양산해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밸러스트 수와 침전물관리 국제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는 밸러스트 수를 장착해야 된다. 2017년까진 모든 선박에 장착하는 것이 의무화돼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5일 이엠코리아는 소규경 TBM 전문생산업체인 타이코텍스와 특허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구경 3m이하의 자주식 전후진이 가능한 TBM장비를 올해부터 수주 및 생산할 계획이다. TBM은 터널 굴착기를 동원해 암반을 파쇄하거나 절삭해 굴착하는 기계식 굴착공법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안전성이 높으며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선진국은 터널 공사 시 TBM공법을 30%~60%가량 도입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TBM공법을 활용한 터널 공사 비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이엠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