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27,500원, ▲150원, 0.55%가 상승세다. 14일 오전 11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1.6% 오른 2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8000원 대에 머물고 있었으나,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3만원 부근까지 올라왔다.

동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동서식품(지분율 50%)의 실적 개선이 주요 원인이다. 동서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1065억원으로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서 자회사인 동서식품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지속되는 원재료 값 하락 덕분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지난해 초 파운드당 200~300센트 수준에 있던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초 150센트 이하까지 내렸다. ICE에서 발표하는 커피 가격은 가공 제품이 아닌 원두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커피 생산업체들의 원가율 추이를 파악할 때 유용하다.

최근엔 커피 선물 가격이 120센트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지난 12일(현지시각)엔 3년래 최저가인 122.75센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커피 값이 약세를 지속한다면 동서식품의 향후 실적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의 시장지배력 약화도 눈에 띤다. 동서식품은 과거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나, 남양유업50,900원, ▲900원, 1.8%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지난해 말 점유율이 70%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그런데 최근 남양유업이 제품 밀어내기, 영업사원 폭언, 압수수색 등의 이슈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A대형마트에서 지난달 남양유업 우유제품 매출은 전달보다 52%, 커피 매출은 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실적 포함)을 반영한 동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

한편 동서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2년 227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800원까지 불어났다. 시가배당률 또한 2005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해왔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상장 초기부터 2010년까지 3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48%로 한 단계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