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발효18,330원, ▲130원, 0.71%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관심을 끈다.

3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진로발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7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216%는 코스닥 상장 기업 중 1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2% 감소했고, 순이익은 22억3200만원으로 64% 줄었다.



진로발효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정 가격 인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정업체들은 지난해 7월 주정 가격을 5~6% 가량 올렸다. 무려 4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주정업체들의 수익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진로발효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엔 21%, 4분기엔 27%, 올 1분기엔 14%를 기록했다. 진로발효의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는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순이익은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작년 1분기 진로발효는 보유 중인 양식장을 매각하면서 76억원 가량의 자산처분이익을 올렸다. 이는 일회성 이익으로, 양식장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한 셈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1분기 실적 포함)을 반영한 진로발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2%다.

▷ 국내 1위 주정 제조업체...예상 시가배당률 5.4%

진로발효는 1985년에 설립된 주정 제조업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주정 시장에서 점유율 16.58%로 1위를 기록했다. 주정은 소주의 원료로 소주 판매량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진로발효는 농협 또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쌀보리와 겉보리, 현미 등을 들여와 주정을 만들어 소주업체에 공급한다. 주정 제조를 위해선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면허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시장 진입이 어렵다.

진로발효는 그간 시장 과점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다. 가격 인상이 어려워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됐으나, 지난 5년간 매출은 연 700~800억원 대를, 이익은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진로발효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주당배당금은 60원~1000원, 시가배당률은 1.8%에서 8.2% 사이를 오갔다. 진로발효는 특히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주당배당금이 1000원으로 동일했으며, 지난해에도 1000원을 책정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이 1000원으로 유지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시가배당률은 5.5%다.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지면서 3% 이상의 시가배당률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