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로 불리는 슈퍼개미의 농사법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5년 동안 '사기만 했던' 태평양물산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박 대표는 장내 매매를 통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태평양물산 주식 261만6120주(지분 -10.91%)를 처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 2인 보유분을 포함한 박 대표의 지분은 종전 15.43%에서 4.52%로 대폭 감소했다. 보유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앞으로는 보고의무도 사라짐에 따라 추가 매도 여부도 사실상 알 수 없게 됐다. 

박 대표가 태평양물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이다. 박 대표는 2008년 8월 28일 이 회사 주식 3000주를 최초로 매수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년이 채 안돼 2010년 5월 보유 지분율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뒤로도 박 대표는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 모았고, 2011년 6월 지분율 10%를 넘겼다. 지난해 말 기준 박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15.43%까지 확대된 상태됐었다.

박 대표가 지분을 매입한 이후 주가 역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2011년 중순엔 1만5000원 부근에 있던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초 액면분할을 한 후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000원 선을 넘어선 상태이다. 결국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볼 때 박 대표는 주식 농사를 성공적으로 지은 셈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저서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에서 밝혔듯 가치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 또한 농사처럼 좋은 기업(씨앗)을 골라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관심(관리)을 가지며 기업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참고 그래프, 액면분할전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