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2,265원, ▼-35원, -1.52%가 강세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18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2.8% 오른 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투자는 지난 2월 19일 피씨디렉트를 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 충족 기업으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피씨디렉트의 시가총액은 106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순운전자본 161억원의 66%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가총액은 149억원으로 순운전자본의 92%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1%다.

순운전자본이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있으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바로가기: [즉시분석] 피씨디렉트 3%↑...그레이엄 '매수 조건')



피씨디렉트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유통하는 회사다. 해외에서 컴퓨터 부품을 수입해 국내 컴퓨터 생산업체 및 도매상에 공급한다. CPU(중앙처리장치), 저장장치, 메인보드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 중 CPU가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품목이다. PC 시장이 확대돼 부품 수요가 늘거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입가가 내리면 이 회사에 긍정적이다. 또 부품 가격이 상승해도 유통 마진이 늘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In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9030여만대로 집계됐다. 한국IDC 또한 같은 기간 국내 PC 출하량이 117만대로 2011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PC 교체 시기에 도달한 사용자들이 데스크탑 대신 태블릿 PC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컴퓨터 부품 유통 시장도 덩달아 침체기를 맞고 있다.

실제 피씨디렉트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774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700만원으로 61% 줄었다. 순이익은 37% 감소한 13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피씨디렉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