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화일이 4년래 최고가를 달성해 관심을 끈다. 22일 오전 장 중 실리콘화일은 8480원을 기록, 2008년 7월 29일에 달성한 7990원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11시 31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5.2% 오른 8300원이다.



실리콘화일의 강세는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화일은 반도체 소자인 CIS(CMOS Image Sensor)를 개발하는 업체다. CIS는 빛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영상으로 출력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휴대폰 카메라모듈에 주로 들어가는데, 최근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면서 CIS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현재 실리콘화일 제품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되고 있다. 주 고객사는 국내 삼성전자57,900원, ▲1,900원, 3.39%, LG전자94,200원, ▲900원, 0.96%가 있으며, 중국 ZTE, 화웨이, 레노버, 하이얼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CIS의 수요 증대에 힘입어 실리콘화일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19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22% 늘었으며, 순이익은 33억4800만원으로 116% 증가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30% 미만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보급률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리콘화일의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 또한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며, 이는 CIS 수요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실리콘화일은 고화소(800만 화소 이상)용 CIS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고화소용 CIS는 저화소용에 비해 단가가 비싸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단 SK하이닉스177,000원, ▲300원, 0.17%와의 수익 배분은 외형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의 지분 28.7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실리콘화일이 개발한 CIS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8년 실리콘화일의 경영권을 취득함과 동시에 개발·생산·판매에 대한 포괄 협력을 맺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로부터 CIS 기술을 이전받는 대신 실리콘화일에게 원가 수준의 생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실리콘화일이 CIS로 벌어들인 매출의 일정 부분을 SK하이닉스와 배분키로 했는데, 일정 판매량이 넘어가면 SK하이닉스의 배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따라서 CIS의 판매량이 증가하더라도 실리콘화일의 매출 증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IBK투자증권은 "현재 계약조건이 올해 말 까지 유효하다"며 "내년부터는 양사간 협상을 통해 실리콘화일에 더 유리하게 계약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실리콘화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