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50선이 이름값을 했다.

한국투자교육연구소(KIERI)는 지난 해 12월 올해 승부주 50선을 선정, <이기는 투자자의 히든 카드 승부주 50>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선정된 50종목은 아이투자 인기 코너인 '오늘의 승부주'에서 다뤘던 기업 가운데 투자매력이 높았던 종목을 엄선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선정 당시 주가가 하락한 소형주 가운데 재무구조가 안전하고 배당을 지급할 정도로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는 기업을 엄선했다.

그 결과, 승부주 50선의 올해(13.1.2~13.3.20) 주가 상승률을 추적한 결과, 50개 가운데 84%인 42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50개 중에 10개를 골라 투자했다면, 그중 8개~9개는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상승종목 42개의 평균 18% 오른 반면 하락종목 8개는 평균 9.7% 떨어졌다. 종목선정에 다소 운이 없었던 투자자라 해도, 적절히 분산투자했다면 전체 포트는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단 얘기다.

50개 전체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5%로 같은 기간 3.5% 하락한 코스피 지수, 8.9% 오른 코스닥 지수를 각각 17%p, 4.6%p 초과했다. 주가상승률이 30%를 넘은 종목은 모두 6개다. 세중 등 2개 기업은 50% 이상 급등했다. 반면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한양이엔지 등 3개에 그쳤다.



올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세중1,550원, ▼-5원, -0.32%이다. 3개월이 채 안 돼 113% 급등했다. 세중은 비즈니스 여행 국내 1위 회사다. 승부주 50선에서는 세중이 대주주 천신일 회장의 넓은 정계, 재계 인맥을 바탕으로 물류회사로 변신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산업용 레이저가공기 국내 1위 회사 대한광통신713원, ▼-9원, -1.25%, 자동차용 점화 플러그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라테크6,390원, ▲50원, 0.79%도 주가 상승 폭이 컸다. 한광은 57%, 유라테크는 47% 각각 올랐다. 두 회사 모두 국내 틈새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회사로 승부주 50선에 소개됐다.

승부주 50선의 선정 취지는 경쟁력있고 저평가됐지만,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아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은 기업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 단순 기업소개 뿐 아니라 적정주가와 투자전략, 투자 체크 포인트, 주식MRI 분석 등 실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아직 주가 상승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라도 책의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의 실적과 업황 추이 등을 체크하면서 투자에 임한다면 충분히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책이 출간된지 불과 3개월만에 성과를 내고 있는 승부주 50선. 선정된 기업들이 앞으로도 제 가치를 인정받아, 묵묵히 기다려준 투자자들과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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