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12,200원, ▼-30원, -0.25%이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12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8% 오른 1만2400원이다. 환인제약은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12일 주가가 7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강세를 지속, 반년 만에 주가는 77% 상승했다.



환인제약의 강세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지난 7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10%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초 시행된 약가일괄인하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환인제약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보건법개정, 우울증 환자 증가 등에 따른 성장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정신신경 계통 및 우울증 치료제를 전문으로 만든다. 주력 제품은 렉사프로, 리페리돈 등의 정신·신경질환 치료제로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최근 정부는 정신과 치료 관련 제도 개선 및 정신보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영업환경 개선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지난달 20일 SK증권에 따르면 복지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정신과 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과 외래 상담 시 의사 판단에 따라 정신과질환 청구코드(F 코드) 대신 보건일반상담(Z 코드)을 부여하기로 했다. 약물 처방 시에는 기존 F 코드가 그대로 적용되지만,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복지부는 올 상반기 정신보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신보건법 개정안은 정신질환 환자의 범위 축소 및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차별 방지를 위한 보호조항 신설을 골자로 한다.

정부가 정신과치료 관련 제도를 손보는 것은 치열해진 생존 경쟁과 사회불안으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8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러한 법적 개편은 정신과 방문을 좀 더 수월하게 하고, 관련 의약품 수요를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환인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난 1월 18일 환인제약 지분을 5.22%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1월 8일엔 국민연금이 지분 1.02%P(7.24%→8.26%)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지분율 9.99%)도 환인제약에 투자 중이다.